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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퐁네프의 연인들' 드니 라방

"예술가, 자기시대 앞서는 성찰해야"

"나는 프랑스 영화에서 주변부적이다. 낯선 이방인일 뿐이다."

 

광기 어린 카리스마. '퐁네프의 연인들'로 알려진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46, Denis Lavant)이 전주에 왔다. 첫 한국 방문. 그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즐기지는 않지만, 영화를 통해 낯선 곳을 가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며 크게 웃었다.

 

'2008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섹션에서 상영되는 '캡틴 에이헙'(감독 필립 라모스)에 출연한 그는 영화 촬영을 위해 머리를 잘랐다며 모자를 쓰고 있겠다고 했지만, 이야기 도중 스스로 모자를 벗어던졌다.

 

"필립 라모스 감독이 직접 찾아와 같이 하자고 했지만, 시나리오가 아름답고 시적이었습니다. '모비딕'의 '선장'역은 배우라면 분명 누구나 탐내는 캐릭터죠. 본능적으로, 즉각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영화적 경력보다는 무대 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연극이 본업이라고 말한 라방은 "예술가는 자기가 살고있는 시대에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중과 만나는 영화는 아무 것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술가는 시대를 앞서는 성찰을 해야 합니다."

 

그는 자기 시대를 진지하게 성찰한 벨라 타르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는 전주에 같이 있을 수 있어 행복하고 기쁘다고 덧붙였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1884) 이후 '나쁜 피'(1986), '퐁네프의 연인들'(1991)로 인연을 이어오며 레오 까락스 영화의 '분신'이라 불리게 된 라방. 그는 "작업하지 않을 때는 거의 만나지 않기 때문에 솔직히 우리 관계를 우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까락스는 날 영화계로 이끌고 배우로서 나의 가능성을 단련시킨 감독"이라고 인정했다.

 

1997년 김기덕 감독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는 하루 밖에 작업하지 않는 짧은 일정이었지만, 굳이 대화하지 않아도 호흡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왔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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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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