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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따구리] 김진억 군수의 환골탈태 - 박정우

박정우 기자(임실주재)

"모든 것을 인화와 화합으로 처리해 왔지만 돌아온 것은 오욕으로 점철된 불명예 뿐으로, 철저한 원칙에 입각해 군정발전을 이끌겠습니다".

 

군정업무에 복귀한 김진억 임실군수가 6일 기자간담회에서 던진 말이다.

 

이 말을 던진 김군수의 표정은 웃음기를 띠었지만 받아 들이는 측의 느낌은 달랐다.

 

지방선거를 통해 대부분의 자치단체장 출마자들은 주변의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자와 공직자는 선거에 필수적인 금품으로 사업권과 승진을 요구하고 선거 브로커는 표심을 몰아준다는 명목으로 금품이나 이권을 주문한다.

 

이같은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나타났듯이 치열한 선거전에서 후보자라면 어느 누구도 이를 떨쳐내지 못한다.

 

거부시는 선거 결과에서 부메랑 현상으로 나타나 낙선이 뻔하기 때문이다.

 

농촌에서의 선거전은 도시와 크게 다른 형태다.

 

임실군의 경우 65세 이상 노령자가 전체 3만2000명의 30%를 넘고 있기 때문에 도시형태의 선거전략은 먹히지 않는다.

 

안면식은 기본이고 하다 못해 국수 한그릇, 막걸리 한사발이라도 주어야 표를 얻는다는 말이다.

 

공무원들에는 더더욱 함부로 하지 못한다.

 

대부분 지역출신인 공무원들에 함부로 했다가는 친·인척과 주변으로부터 무더기로 표를 잃을 우려가 있다.

 

지역내에 상주하고 있는 일부 업자나 사회단체의 경우는 아예 상전중의 상전이다.

 

그들의 눈에 거슬리면 당장 반발 세력으로 돌아서기에 무리를 하면서도 요구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김군수가 던진 '원칙 입각' 운운은 아마도 이같은 맥락에서 모든 것을 정리, 벗어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법기관의 조사를 받을만큼 받았고 명예도 회복된 상황에서 이제는 그들과의 고리를 끊고 환골탈태 한다는 김군수의 결심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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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parkj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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