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5-06 23:59 (수)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교육 chevron_right 교육일반
일반기사

[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봉선화와 봉숭아

우리의 예술가곡 중에 '봉선화'란 게 있다.

 

 

1920년에 홍난파가 작곡(김형준 작사)한 이 노래는 그 동안 불리워 왔던 창가(唱歌)나 동요조에서 탈피한 '우리 가곡의 효시'라는 평을 받는 홍난파의 첫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우리 나라 중·고교의 음의 교과서에는 홍난파의 '봉선화'가 '봉숭아'로 변했는데, 이는 음악가들이 그렇게 부르기로 했기 때문이란다.

 

 

어떤 사람의 말로는 '봉선화'가 '봉숭아'의 사투리이기 때문에 표준어로 바로잡은 것 아니냐는 대답이지만 이는 잘못이다.

 

 

표준어와 사투리의 차원을 넘어서 이는 작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원곡명(原曲名)이 '봉선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난파라고 하면 누구나 제일 먼저 '봉선화'를 생각하게 되고, 그래서 '봉선화'는 홍난파의 간판곡이자 우리의 처절했던 얼굴이요, 조국을 그리워했던 온 민족의 노래였는데 그렇게 쉽게 고칠 수는 없는 일이다.

 

 

더군다나 봉선화에 대한 우리의 사투리를 보면 '봉서나·봉수나·봉숭아·봉숭화'따위의 경상도를 중심으로 한 말과 '봉쇄'라는 관북 지방의 말이 있고 이 밖에도 '금봉화·능동우'등이 있지만 이것들 모두가 봉선화에서 변한 말임에랴!

 

 

그리고 '향규(香閨:부인들이 거처하는 방)의 일이 업셔 백화보(百花譜)를 혀쳐보니/ 봉선화이 일흠을 뉘라서 지어낸고……'로 시작되는 정일당남씨(貞一堂南氏)의 '봉선화가(鳳仙花歌)'를 보아도 끝의 2행에 '봉선화'란 꽃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즉 소사(蕭史)의 아내 농옥(弄玉)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후에 인연을 이 꽃에 머물게 했기 때문으로서, 그 잎은 봉의 꼬리와 같고 꽃은 신선의 치마를 펼친 듯하다 하여 '봉'과 '선'자를 따서 지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봉선화'와 '봉숭아'를 복수 표준어로 정했기 때문에 함께 써도 큰 문제는 없겠지만 홍난파의 '봉선화'만은 길이 지켜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