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연일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고통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화물차연대가 경유 값이 너무 올라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다며 지난 13일 부터 파업에 돌입, 전국의 대형 화물트럭들이 한꺼번에 멈춰섰다. 곳곳에서 물류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기름값 인상으로 직접적 타격을 받는 계층은 화물차 운전자들에 그치지 않는다. 소형트럭으로 장사를 하는 생계형 자영업자를 비롯 농어민, 도시 저소득 샐러리맨등 서민층들의 교통비 지출이 눈덩이 처럼 불어나면서 가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유가급등에 따른 피해는 고소득층 보다는 이같은 저소득층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최근 고유가 대책회의를 열어 유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계층을 위한 에너지 바우처제도 도입과 유가 보조금 기간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정부 보조금으로 충격을 흡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지난 3월 유류세 탄력세율을 10% 내렸지만 지속적인 유가 상승 탓에 그 효과가 금세 상쇄되고 말았던 것이 이를 입증해준다.
현실적으로 고유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길은 범 국민적 에너지 절약이 최선의 방법이다. 국민 한 사람 한사람이 스스로 위기의식을 갖고 기름 한 방울이라도 아껴쓰려는 노력을 하는 수 밖에 없다.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해야 할 도내 자치단체들의 관용차가 여전히 중·대형 위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도와 14개 시군의 관용차 525대중 배기량 1000㏄ 미만의 경차는 22대에 불과하다. 또한 순창군을 제외한 도내 모든 자치단체장들의 전용이나 의전용 관용차도 배기량 2000㏄ 이상의 대형 승용차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주민들 세금으로 이처럼 대형 승용차를 굴리는 것은 에너지 절약의 관건인 주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처사다.
국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공직자를 비롯 사회 지도층이 먼저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공직자들 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관용차 운행을절제하며, 외국처럼 중소형 관용차를 이용해야 한다. 특히 전북의 경우 재정자립도는 전국에서도 최하위권이다. 주민 소득 수준을 감안해서라도 세금을 아껴써야 할 책무가 공직자들에게 있다.
관용차의 거품을 빼는게 시급하다. 주민들에게 중·소형 차를 타 에너지를 절약하라고 하기 전에 관용차 크기 부터 줄여야 한다. 주민들과의 상대적 위화감을 생각해서도 공직자들의 관용차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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