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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역사 멕시코영화의 힘을 엿본다

서울 아트시네마서 루이스 부뉴엘 특별전

멕시코 영화의 거장 루이스 부뉴엘을 통해 100년 역사가 넘는 멕시코 영화의 저력과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 아트시네마에서 주한 멕시코대사관과 공동으로 제9회 멕시코 영화제를 열고 이번 영화제를 루이스 부뉴엘 특별전으로 치르기로 했다.

 

루이스 부뉴엘(1900~1983)은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공동 각본을 쓴 데뷔작 `안달루시아의 개'로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각인시킨 이후 20세기 영화사상 가장 기묘한 상상력으로 충격을 던진 거장으로 꼽힌다.

 

부뉴엘은 반세기 동안 스페인, 멕시코, 프랑스를 옮겨다니며 인간의 억압과 사회의 부조리, 영화의 관습을 공격하는 도발적인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별전에서는 `잊혀진 사람들', `멕시코에서 버스 타기', `범죄에 대한 수필', `나자린' 등 스페인 출신의 부뉴엘이 '제2의 조국'이라고 일컬었던 멕시코 시절의 작품 6편이 소개된다.

 

`나자린'은 원작 소설을 각색, 독재 정권 치하의 19세기말 멕시코에서 기독교 계율에 따라 엄격하게 살고자 한 성직자 나자리오가 퇴락하는 과정을 심오하게 그리고 있다. 옥타비오 파스는 이 작품을 "나자리오는 신을 잃어버렸지만 사랑과 형제애를 발견했다"고 평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진 예수에 대한 헌신과 신앙, 희망,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 때문에 성직자들은 대표적 종교 영화로 받아들인 반면 무신론자들은 이 영화를 신성모독을 보여주는 대표작으로 손꼽고 있다.

 

건조하고 냉정한 시선으로 멕시코 청소년들의 황폐한 삶을 다룬 `잊혀진 사람들'은 청소년 탈선 문제를 처연한 아름다움 속에서 그려내 그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또 `범죄에 대한 수필'은 한 여자를 강박적으로 살해하려 하지만 계속 좌절되는 한 남자의 병리학적 충동을 그린 에로틱한 영화. 부뉴엘 영화중 가장 즐거운 블랙 코미디로 꼽힌다.

 

특별전 마지막날인 31일 `나자린' 상영 후에는 김성욱 영화평론가의 강연도 준비돼 있다.

 

시네마테크협의회는 "부뉴엘은 통상적인 윤리에 대한 조롱으로 영화 실험을 끊이지 않으면서 특유의 짓궂은 유머로 관객들에게 끊임없이 깨어있기를 자극하고 있다"며 "100년 역사 멕시코 영화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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