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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광(光)산업

세계 최고 '빛의 도시'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는 1897년 에디슨이 '전기에너지'를 '빛 에너지'로 바꾸는 전구를 발명하기 이전에 등불로 도시조명을 시작했다. 17세기 말 루이 14세는 수도 파리의 도로와 인접한 건물에 밤새 등불을 켜놓도록 법률로 정해 시행했다.

 

최근 세계 대도시들도 야간조명을 새롭게 꾸미는데 힘쓰고 있다. 아름다운 야경에 관광객이 더 몰린다는 인식 때문이다. 중국 상해를 비롯, 프랑스 리옹, 일본의 교토시등이 빛을 이용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광주시는 '빛 고을'이라는 오랜 지명에서 유래된 유산을 컨셉으로 산업과 문화에 다채롭게 접목해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이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LED 시티'를 공식선언하고, 차세대 광원(光源)으로 주목받고 있는 LED(발광다이오드) 조명산업의 메카로 조성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 10월에는 '2009 세계 광(光)엑스포'를 개최한다. '미래를 켜는 빛'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엑스포에는 세계 50개국 200만명의 관람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광주시가 야심차게 세계적인 '빛의 도시'를 추진해나가는 배경에는 광(光)산업이 집적화된 국내 유일의 도시인 점이 작용하고 있다. '광산업'이란 조명, 광통신, 광계측등 빛을 이용한 모든 산업을 총괄하는 개념이다. 지난 2000년 부터 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해온 광주시의 현재 관련업체수는 302개로 8년 동안 6.4배, 지난해 매출액은 9444억원으로 8.3배 급등했다. 광산업에 관한 한 산학연 연계 연구 개발(R&D) 시스템도 세계 어느 도시에 뒤지지 않는다.

 

광산업이 지난주 정부가 발표한 '5+2 광역경제권 활성화 전략'에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호남권의 신성장 선도사업으로 포함됐다. 신재생에너지는 전국 각 지자체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반면 전북의 광산업은 이제 초보 수준으로 광주와 비교하면 취약하기 이를데 없다.

 

이래 가지고서야 성장 선도산업을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라는 취지를 달성할 수 없다. 전북은 그저 광주의 들러리에 그칠 우려가 크다. 신성장 선도산업은 아직 확정절차가 남아 있다고 한다. 최종안에는 전북의 여건이 최적인 식품산업이나 부품 소재산업 등이 포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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