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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학의 열정 꽃피운 여성들 한자리

전북도립여성중고 개교 10주년 기념식 열려

왼쪽부터 박혜숙 이현의 이춘승 이해선 (desk@jjan.kr)

배움의 꽃이 뒤늦게 활짝 피었다.

 

내일 모레가 이순(耳順)인 중·고생들도 있고, 머리가 희끗희끗한 학생들도 눈에 띈다.

 

8일 전북도립여성중고등학교(교장 홍성임) 개교 10주년 기념식 및 학습발표회.

 

못 배운 설움을 만학(晩學)의 열정으로 불태운 의지의 여성들이 모였다.

 

"제일 맘 아팠을 때가 아이가 가정환경조사를 했을 때에요. 못 배운 게 죄는 아닌데, 속상했거든요."

 

박혜숙 전주시의원(51)은 첫 졸업생.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학사모를 쓰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고3땐 보충수업도 받고, 모르는 것은 자녀들한테 물을 만큼 열정이 남달랐다. 열심히 배운 덕분에 3년 만에 졸업에 성공. 여성정치인으로 활동하는 그는 바로 도전하는 자의 특권을 실천한 장본인이었다.

 

고등학교 졸업에 이어 원광대 사회복지학과까지 배움의 뜻을 이어간 2회 졸업생 이현의씨(63). 양자 며느리로 시부모와 친정부모까지 보살펴야 하는 그는 매일 토끼처럼 뛰어다닐 정도로 숨가쁜 일상이었다. 남다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르신들을 편하고 모시는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게 그의 소박한 바람.

 

"최선을 다하면 이루지 못하는 일은 없다고 누구에게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됐어요. 그게 제일 행복합니다."

 

올해 졸업생 최고령 이춘승씨(73). 초등학교 졸업장도 없다는 그가 3년 전 단지 배우고 싶은 열망에 이곳을 두드렸다. 정말 열심히 익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까마귀 기억력을 탓하기도 하지만, 뒤늦게 받아든 졸업장은 그의 얼굴을 환한 꽃밭으로 만든다. 졸업할 때까지 매일 아침 등교길을 도와준 아들내외가 너무 고맙기만 하다.

 

이해선씨(54)는 1999년에 입학해 중고등학교 6년 과정을 모두 마쳤다. 자궁근종 수술로 건강이 좋지 않아 힘들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6년 개근상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게 공부했다.

 

제5회 평생교육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17일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을 받게 되는 그는 만학의 열정을 꽃피운 또다른 인물.

 

김완주 도지사 내외, 최규호 도교육감, 강원자 전북여성단체협의회장, 박영자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이영조 도의원, 박혜숙 시의원 등이 참석한 이날 기념식 및 학습발표회엔 배움의 열정으로 가득찬 여성들의 웃음꽃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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