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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독립, 녹색전쟁 시대] 3부-②바이오가스로 에너지독립 이룬 독일 윤데마을

전력수입 年 19억…산골마을서 부자마을로

독일 윤데마을 바이오매스 시설 전경. (desk@jjan.kr)

독일 중부 카셀에서 자동차로 2시간 여 달린 끝에 도착한 윤데마을.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덩치의 홍보담당자가 우리 일행을 반겼다. 750명(187가구)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지만 한해 6000여명이 방문한다. 바이오매스를 통해 에너지 독립을 이룬 독일 윤데마을은 예사롭지 않게 다가왔다.

 

▲마을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두 배 이상 생산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한 가운데에 돔 모양의 시설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여기에서는 축산분뇨와 톱밥, 나무토막, 유채, 옥수수, 건초 등을 이용해 바이오매스가 생산되고 있었다. 400여 마리의 소가 배설하는 축산 분뇨를 이용해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고, 배설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가스를 태워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 특히 그때 발생하는 열은 그냥 쓸모없이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동네 주민들의 난방용으로 사용되고 있었다. 현재 윤데 마을에서는 마을전체가 사용하는 전기량 2000㎿h의 2배 이상인 연간 5000㎿h가 만들어지고 있다. 전기를 생산할 때 나오는 열은 연간 6000㎿h로 마을에서 필요로 하는 것(4000㎿h)을 충당하고도 남는다. 현재 마을 전체 가구의 75%인 150가구 정도가 마을에서 자체 생산한 열과 전기를 공급받는다. 연간 3000t의 CO2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집계되고 있다.

 

▲부자농촌 만들었어요

 

윤데마을은 전력 판매 등으로 연간 120만유로(약 19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바이오매스 연료 구입비와 인건비, 발전소 건설을 위한 대출금 상환비용 등을 제외해도 연간 10만유로(1억6000만원) 가량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주민들은 저렴하게 난방에너지를 공급받으면서 연간 700유로(110만원) 정도의 절감효과를 얻고 있다. 윤데마을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설비와 마을 전체를 관통하는 온수 파이프라인 등의 설치비용에는 530만유로가 투입됐다. 하지만 곧 수익곡선에 들어올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기대. 특히 윤데마을은 전기를 생산하고 남은 건초더미 등을 양질의 비료로 쓰면서 유기농업의 기틀도 마련했다. 현재 마을 농민 중 70% 정도가 이미 유기농으로 전환했거나 저농약 농법을 채택하고 있다. 또 화석연료와 화학비료 구입비용이 크게 줄었으며, 마을 일자리도 늘어났다. 외지주민들의 이주도 늘어나고 있다.

 

▲연방정부의 강력한 재생에너지 정책에서 가능

 

윤데마을에 가기 위해서는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1시간여 달려야 한다. 독일정부는 이 산골 마을을 '미래를 준비하는 마을'로 공인했다. 윤데마을이 이렇게 되기까지는 재생에너지를 높은 가격에 매입해 주는 독일정부의 지원정책에서 출발했다. 물론 윤데마을 바이오에너지 만들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3년 넘게 주민들을 설득해온 괴팅겐대학의 추진의지도 부합됐으며 주민들의 호응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정부에 높은 가격으로 전기를 팔았다가 다시 싼 가격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구조인 재생가능에너지법(EEG)은 주요 동력으로 자리했다. 마을 대표 게드 팝헨홀츠(68)씨는 "마을이 유명해지면서 현재 8명의 해설사가 근무하는 등 노후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이런 사업은 정부지원이 중요한 만큼 미래를 위한 사업의 하나로 다양한 지원사업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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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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