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화(전북대 명예교수)
지난 10월 16일에 의미 있는 행사가 서울에서 있었다. 농수산 식품부가 주최하고 국무총리 및 농·식품부 장관 그리고 많은 정부관계자, 외식업체, 학계 등 한식과 관련된 주요 인사가 참여한 우리 한식의 세계화 선포대회였다.
상징적이긴 하나 범국가적으로 우리 한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계화를 촉진하기위한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선포식에 이어 농·식품부에서 「한식세계화 비전과 전략」이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태국 등 외국의 선공사례와 함께 정부의 한식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상세히 제시되었는데, 주요 내용을 보면 세계화 인프라 구축, 한식 R&D확대, 전문 인력양성, 기업지원 및 투자활성화, 그리고 우리 식문화 홍보 등이었고, 향후 추진계획을 단계별로 제시하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면서 음식의 고장이고 대표음식으로 한식을 꼽고 있는 전라북도는 한식세계화라는 국가계획에 어느 분야를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를 심도 있게 검토하고 중앙부처와 협력하여 우리의 몫을 해내야 이 지역의 위상 강화와 국가사업 수행에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역점 사업으로 제시된 내용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전문 인력 양성 분야이다. 음식을 차별화하기위해서는 사용하는 원료, 조리방법, 향신조미료의 선택 등이 우선되어야하나 이 모든 것을 사람이 하기 때문에 전문 인력의 양성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한다. 전문인에 의해서 조리 기술이 개발되고 계승되면서 세계화의 바탕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에는 전국적으로 음식의 명성을 유지하는데 기여하는 많은 음식 장인들이 현역으로 일을 하고 있다. 이들 장인들의 뒤를 이을 전문 인력의 양성사업은 우리 도에서 주관하여 전국, 더나아가 세계로 우리 한식을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할 역군을 배출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우선 교육을 담당할 교육기관의 설립을 추진하고 치밀하고 발전적인 교육 계획을 세워 국제적인 소양을 갖춘 전문인 양성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하여 관련 중앙 부처와 협의 하에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의 설립을 서둘러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을 선점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 지역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전문 인력을 교육에 참여시킴으로서 현장 중심형,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육기관은 중앙 정부나 지방정부 산하 특수 교육기관의 형태로 운영하고 3년의 정규 과정으로 조리 뿐만 아니라 한식 보급에 필요한 문화적인 소양, 경영, 그리고 외국어 까지 종합 관리 능력을 함양토록 하여 교육 받은 졸업생은 명실공히 종합 경영능력을 갖춘 음식 장인으로써 한식 보급과 문화의 전달자로 국내외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전라북도는 음식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가시적인 활동이 미미하고 선뜻 내놓을 만한 결과물 없는 것이 참으로 아쉽다. 이번 기회에 전문 인력 양성사업을 유치해서 한식 보급에 가장 중요한 전문인을 배출하여 맛의 명성을 다지는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야겠다.
우리 도 관계기관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신동화(전북대 명예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