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희문학관 월례세미나 박태건 시인 발제
등단 혹은 작가가 되는 길은 센티멘털(감성주의)이라는 병을 자유자재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하는 경지. 감성주의의 극복 없이는 진정한 창작행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문학의 현상만 자리하기 때문이다.
22일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린 최명희문학관 월례문학세미나 '최명희 문학수업과 센티멘털리즘의 극복'에서 강사로 나선 박태건 시인은 "소년적 감수성이 최명희를 문학으로 이끌었고, 그는 '혼불'의 세계로 진입하기까지 오랜 세월 센티멘털의 병을 앓아야 했다"고 말했다.
박시인은 그러나 "센티멘털적 글쓰기는 운문이나 수필, 엽편소설은 가능할 지 몰라도 긴 호흡이 필요한 소설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작품은 자위가 아닌, 언어로 타인과 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학은 독자들에게서 공감을 얻어내야 성공한 글이라며, 이를 '당대성'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인은 "문청시절이 파토스(pathos)가 강한 시기라면 작가시절은 로고스(logos)와 파토스가 적절히 배합돼야 하는 시기로, 센티멘털리즘 극복의 첫 단계는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등단에 있어 조급증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며, 최명희의 경우 일찍 문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에 등단작의 편협성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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