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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청소년들 술 구입 이렇게 손쉬워서야

전주시가 청소년들이 술을 구입하기가 가장 순쉬운 도시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가 소비자단체에 의뢰해 서울·부산·광주등 전국 10개 도시의 대형마트·동네슈퍼등 주류 판매소의 청소년 주류구입 실태를 모니터링한 결과다.

 

모니터팀이 지난 7월 1차로 전주시내 153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9%(107곳)의 성공률을 보여 대구(75.2%)에 이어 두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월 2차 조사에서도 다른 도시들은 50% 미만으로 나타났으나 전주는 68%(104곳)로 전국 1위로 드러났다. 청소년에게 주류판매 불가(不可)를 알리는 홍보물 부착 조사도 같은 결과다. 전주가 청소년들이 술을 구입하는데 제약이 다른 도시보다 적은 불명예를 안게 된 것이다.

 

적당한 술은 친교를 돕고 기분전환등의 순기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술은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이 훨씬 큰 것이 사실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음주폐해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알코올성 장애인이 180만명에 달하고, 매일 12.9명이 술 때문에 숨진다. 경제손실은 20조원에 달한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술은 건강을 해칠뿐 아니라 사회문제를 야기하는 부정적 측면이 강하다. 가뜩이나 입시등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하는 행위는 결과적으로 탈선과 비행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이다. 게다가 청소년기 음주는 술의 중독성으로 성인이 돼서도 나쁜 습관으로 이어져 불행을 겪게될 가능성이 높다.

 

청소년 음주의 이같은 폐해 때문에 모든 나라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주류가 공급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19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정해놓고 있다.

 

문제는 이 법이 전주시 사례가 보여주듯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음주는 아직도 여전한 우리 사회의 술에 관대한 문화와도 연관이 있다. 또 지상파 방송과 영화등에서 수시로 볼 수 있는 음주장면이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청소년들의 음주를 줄이기 위해서는 주류판매업소에 대한 규제 강화가 시급하다. 업주는 번거롭더라도 신분증을 통한 청소년 확인을 꼭 실천해야 한다. 법이 있더라도 지켜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 부터 차단하는데 기성세대가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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