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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전북여고 늦깎이 졸업생 김현영씨

희귀성 뇌종양 시력잃고 투병"…3년간 눈과 발 되어준 소망양에 감사"

전북여고 김현영(오른쪽)·김소망양. 이강민(lgm19740@jjan.kr)

"제게 학교는 '어린 친구들'이 많은 참 좋은 놀이터였어요. 전교 꼴찌는 도맡아 했지만 참 많은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남들보다 2년 늦은 고교 졸업. 희귀성 뇌종양에 걸려 시력을 거의 잃고 지금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김현영씨(21·전주시 반월동)에게 학교는 큰 사랑과 깊은 우정을 가르친 곳이었다.

 

28일 종업식을 끝으로 현경씨는 3년간 다닌 전북여고를 떠난다. 전북중 2학년에 다닐 무렵 발병한 원시신경 외배엽성 종양은 죽음의 고비와 대수술, 2년의 투병생활과 더불어 지금도 자신을 괴롭히고 있지만 대신 선생님들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을 선물로 남겼다.

 

가장 큰 선물은 평생을 이어 갈 친구, 김소망양(19·전북여고3)과의 만남이다. 1학년 때 같은 반이 된 이후로 소망이는 3년 내내 현영씨의 곁을 지켰다. '나이 들고 병든' 현영씨에게 누구도 말을 붙이지 않을 때 소망이는 하나뿐인 벗이 됐다. 또 칠판을 볼 수 없는 현영씨의 눈이 돼 공부를 도왔고 발이 돼 항상 현영씨를 부축했다.

 

"언니(김현영)의 어머니에게서 병원의 일들을 들었어요. 그렇게 아프고 힘든데도 학교에 오겠다는 마음에 감명을 받아서 1학년때부터 줄곧 같이 지냈을 뿐인데 언니가 너무 고마워해서 오히려 미안해요."

 

소망양은 함께 아파하고 즐거워했던 고교시절이 못내 아쉬운 듯 현영씨와의 첫 만남을 설명했다.

 

선생님들의 사랑 역시 큰 선물이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 병원비가 큰 부담이 됐을 때 훈산학원 소속 전북여고와 전북중, 우석고 교사들이 1000여만원을 모아 줬고 교사들이 성금을 모았다는 소식에 훈산학원 윤여웅 이사장도 200만원의 치료비를 보태줬다.

 

지난 24일에는 윤 이사장의 부인 송명순 여사가 이같은 사실을 알고 현영씨에게 치료비에 보태 쓰라며 장학성금을 전달했다.

 

현영씨는 "몸이 아파 비록 공부는 열심히 못했지만 항상 배려해주고 큰 사랑을 주신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병상에서 시집 '눈물 앞에 웃음'을 내기도 했던 씨는 앞으로 작사와 작곡을 할 계획이다. 죽고 싶을 만큼 고통이 컸지만 이를 이겨내게 도와준 선생님들의 사랑과 소망양과의 우정을 담은 노래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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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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