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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애꾸눈 대령, 히틀러 암살을 모의하다

작전명 발키리

우리 나라 역사도 가물가물 한데 외국 역사까지 알아야 한다니 세상 살기 참 힘들다. 하지만 이런 역사물을 볼 때는 미리 공부하고 가지 않을 수 없다. 보고 나면 뭔가 꺼림칙한 기분이 들면서 책을 읽고 영화를 다시 보고 싶은 생각마저 드니까.

 

홀로코스트 무비가 유행인지 영화 '디파이언스'에 이어 '작전명 발키리'도 개봉했다. 주인공 톰 크루즈는 영화 개봉 전 한국을 방문해 무대 인사를 했고, 영화의 감독인 브라이언 싱어의 명성까지 더해져 영화의 기대치를 높여놨다. 특별한 배경 지식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만큼 조금만 알고 가면 영화를 두 배로 즐길 수 있다.

 

▲ 실화 VS 영화

 

'작전명 발키리'는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히틀러가 자신이 만들어 놓은 제국을 지키는 동시에 히틀러를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모티브로 삼았다.

 

'발키리 작전'은 히틀러가 자신이 암살당하거나 축출당할 때 나치 정부를 수호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비상 대책. 슈탄펜버그와 그 공모자들은 마치 히틀러가 죽어 나치 정권을 지키는 것처럼 보이면서 사실은 장악하는 계획을 실행한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실화라는 것. 그것도 유대인 학살이나 반발이 아닌 독일 내에서도 히틀러에 대립한 인물과 무리가 있었다는 것이다. '독일 사람들도 모르는 역사'라고 광고할 정도니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상도 못하는 일 아니었을까. 그런 의미에서 홀로코스트 영화 치고는 참신한 소재라고 말해도 되겠다.

 

한가지 다른 실화를 덧붙이자면, 감독인 브라인언 싱어는 유대인이란다.

 

▲ 톰 크루즈 VS 클라우스 폰 슈타펜버그 대령

 

이 영화에서 톰 크루즈는 슈타펜버그 대령 역을 맡았다. 슈타펜버그 대령이 실존 인물인 만큼 비슷한 외모로 분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 영화사에서 공개한 두 사람의 옆 모습 사진이 놀랄 만큼 똑같아 개봉 전부터 이슈가 되기도 했다.

 

톰 크루즈의 연기는 변함 없다. 군인이지만 가족들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눈길을 보낸다. 아내와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고 아끼는 아버지일 뿐 아니라 군대 내에서는 자상한 선임. 자신의 부하를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모습은 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그래서인지 실제 슈타펜버그 대령의 후손들은 잘못된 캐스팅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키가 너무 작아 카리스마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인데, 그들은 '연기가 너무 경직됐고 지나치게 몸을 사려 마치 겁을 먹고 연기에 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맹비난했다고 한다.

 

'강한' 주인공 이었다면 어땠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톰 크루즈는 영화 '탑 건(Top Gun/ 1987)' 이후에 멋있지 않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 드라마 VS 스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스릴러라고 적힌 장르가 조금 어색하다. 2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듯. '콩닥콩닥' '조마조마'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긴 시간을 끌어가기는 역부족이었나 보다. '발키리 작전'이 어떻게 끝나는지 알면서도 보는 내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끌려 다니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는 왠지 허전한 기분. 실패한 작전을 스릴러로 만들기는 무리가 있었다. 중반을 넘어 실패의 길로 달려가는 모습에서는 관객도 힘이 빠져 버리고 만다.

 

'발키리 작전'이 성공했다면 세계 역사가 바뀌어 버렸겠지만 영화 내용도 달라졌을 거라 생각하니 아쉬운 생각이 들 뿐이다. '혹시나 성공했다면' 말이다.

 

◇홀로코스트(Holocaust)란?

 

보통 인간이나 동물을 대량으로 태워 죽이거나 대학살을 뜻하는 단어지만, 고유명사로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의 손에 죽은 유대인 대학살을 지칭한다. 유대인 학살은 20세기 최대의 대학살로 꼽히는 만큼 이를 주제로 한 영화와 소설, 다큐멘터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쉰들러 리스트'다.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디파이언스(Defiance)' 또한 홀러코스트 무비 장르다.

 

르완다의 종족분쟁이나 캄보디아 내전에서도 대량 학살이 행해졌으며 지금까지도 홀로코스트는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다.

 

◇발키리(Valkyrie)란?

 

영화의 제목에도 사용되며 영화 중반에 그 뜻이 나오기도 하는 발키리는 북유럽 신화에서 주신(主神)인 오딘을 섬기는 싸움의 처녀들을 말한다. 풀이하면 '전사자(戰死者)를 고르는 자'라는 뜻으로 평소에 발할라궁전에서 전사들을 접대하다가 인간계의 전쟁에서 전사자(戰死者)가 생기면 궁으로 데리고 가는 역할을 한다. 전쟁과 관련 있기 때문인지 '스타크래프트' '던전앤파이터' 등의 컴퓨터 게임에도 이 단어들이 등장하고 있어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에게는 이미 친숙한 단어. 또한 바그너의 악극 '니벨룽의 가락지' 제 2부 '발키리의 기행' 은 이 싸움의 처녀들을 소재로 한 것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이기도 하니 찾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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