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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장애 딛고 전주대 졸업, 교사 꿈 키우는 김승철씨

"단 한번이라도 교단 서고 싶어요"

지난 20일 전주대 학위수여식에서 아주 특별한 졸업생이 학사모를 썼다. 키 130㎝, 36살의 장애인 졸업생 김승철씨(경기도 파주시). 뼈의 성장이 온전치 못한 골질환인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김씨는 지금껏 20번 가량의 골절을 당했고 살아 온 날의 절반을 병상에서 지내야 했다. 그런 그에게 대학 입학과 졸업은 장애극복의 의지에 다름아니었다.

 

김씨는 지난 2002년 고교 졸업 뒤 8년간 집에만 틀어박혀 폐인처럼 지냈다. 혼자서는 걷기도 힘든데다 집밖에 나서면 골절을 당할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또 김씨를 받아주는 직장도 없었고, 이런 현실을 김씨 스스로 받아들여 삶을 포기한 것이 더 큰 이유였다.

 

그러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비록 제 한 몸도 가누지 못하는 장애인이지만 김씨는 큰 아들이었고 이제 가장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업훈련원과 학원을 전전하며 컴퓨터를 배웠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다시 좌절할 무렵, 김씨는 잠시 접었던 꿈을 이루기로 결심했다. 교사가 된다는 것은 중학생 시절부터 김씨가 품어왔던 꿈이었다.

 

교육방송을 들으며 독학, 전주대 국어교육과에 02학번으로 입학했다. 수능을 치러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느낀 좌절이 깊은 만큼 대학생활은 표현 못할 정도로 행복했다. '나도 교사가 될 수 있다'는 꿈을 다졌고 '오빠, 형'이라 부르며 따르는 선후배들과의 생활도 즐거웠다. 박정우, 김형준, 양재호 등 동기는 분신처럼 김씨를 도왔고 교수들과 학생지원실 정호성씨 등도 평생 잊지 못할 사람들이다.

 

그러나 전동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장애인이 이겨내기에 현실에 벽은 높았다. 2층 이상 강의실에 올라가는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더 큰 좌절은 교생실습 때 닥쳤다. 가르치고 학생들과 어울리는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수업 외 잡무가 문제였다. 김씨보다 큰 복사기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고 야외봉사활동을 나가면 오히려 봉사의 대상이 됐다.

 

김씨는 "이 때 처음으로 제 꿈에 대해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게 미안해 과연 교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숱하게 품었다"고 고백했다.

 

김씨는 2009년 임용고시를 봤지만 결과가 좋지는 않았다. 대학을 졸업한 지금, 김씨는 학생에서 다시 가장 신분으로 돌아왔다. 더 공부해 임용고시를 합격하고 싶지만 65살 어머니에게 더 이상 짐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졸업식 날 어머니가 전한 편지 속"높은 꿈 하늘 끝까지 펼쳐보렴. 엄마의 한가닥 소망이란다"라는 바람과 달리 김씨는 지난 7년여간 꿔 온 교사의 꿈을 다시 접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꿈보다는 취업입니다. 가장이니까요. 하지만 단 한번이라도 교단에 서고 그만두고 싶습니다."

 

김씨의 말에서 교사에 대한 그의 열정과 그만큼 높은 현실의 벽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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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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