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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말리와 나·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말리와 나 - 사고뭉치 애완견 기르며 깨달은 '가족이란…'

 

 

한 연인이 있다. 일과 가정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제니(제니퍼 애니스톤과)와 그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존(오웬 윌슨)은 열애 끝에 마침내 결혼을 하고 플로리다에 정착한다. 달콤한 신혼 생활도 잠시, 자유로운 생활을 좀 더 즐기고 싶은 존은 제니가 아이를 원하는 것 같자 다른 방법을 찾아낸다. 이른 생일 선물로 강아지를 선물하는 것. 그러나 아이보다 편할 것 같았던 이 강아지 말리는 정신 없는 짓의 대가다. 하루에 몇 그릇을 먹어도 멈추지 않는 식성과 무조건 물어뜯는 습관, 천둥번개가 치면 무서워 밤새 짖어대고 달리는 법 밖에 모른다.

 

시간이 흐르고 세 명의 아이를 갖게 된 이들 부부는 많이 변한 모습이다. 제니는 일을 그만 둬야 했고 존은 자신이 꿈꿔오던 일에서 멀어지지만 가족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택한 일이다. 자신들이 상상했던 미래와 다르자 짜증은 더해져 가고, 무엇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서로간의 다툼으로 이어진다. 말리 또한 나이를 먹어 예전과는 다른 모습.

 

'말리와 나'라는 제목 때문에 영화를 보기 전에는 애완견에 대한 에피소드로 치부해 버리기 쉽지만 이 영화를 그것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나 핑크빛 결혼 생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우리'를 위해 '나'는 포기해야 하는 것이 늘어나고 '결국 행복하게 살았다'라는 말을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헐리우드식 영화에 길들여진 관객이라면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너무 평범해서 감동적인, 우리의 삶과 똑 닮은 영화라고 장담하겠다.

 

▲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女心 꽉 잡은 '연애를 위한 지침서'

 

드류 베리모어, 스칼렛 요한슨, 제니퍼 코넬리, 제니퍼 애니스톤…. 알고 있는 해외 여배우는 다 출동했다.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탓에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줄기는 이렇다. '도대체 남자들은 왜 그럴까?'.

 

7년 째 동거중인 닐(벤 에플렉)에게 청혼을 기다리는 베스(제니퍼 애니스톤), 우연히 마주친 유부남 벤(브래들리 쿠퍼)에게 마음을 뺏긴 안나(스칼렛 요한슨), 담배를 끊었다는 거짓말에 이어 여자까지 만든 남편 벤에게 화가난 제닌(제니퍼 코넬리),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의 전화를 기다리는 지지(지니퍼 굿윈)와 연애를 제대로 시작도 못하는 메리(드류 베리모어)는 뭘 잘못했던 걸까. 단순하고 쉽게만 생각됐던 남자들의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로 로맨틱 코미디의 계보를 잇는다.

 

다양한 커플들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 여성들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전부가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사랑보다 약속이 중요한,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들이 사랑하는 법. 영화를 보고 있으면 '난 꼭 저 여자 같아'라고 느낄 수 있는 캐릭터가 있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동안,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 데도 괜히 창피한 기분이 들면서 결과가 궁금해 진다.

 

여성들에게 필요한 건 위로가 아니라 관계에 대한 착각을 깰 수 있는 적나라한 이야기. 상처를 덮기만 할 것이 아니라 어느 부위에 어떤 정도의 상처가 생겼는지 알수록 도와줘야 하는 것. 물론 영화를 본 다음에도 '사랑은 아름답고 그는 영원히 나를 떠나지 않아' 라고 믿고 싶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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