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려면 인내심 갖고 일 자체 즐겨야"
㈜유일환경건설 박우정 대표(63)는 자수성가의 전형으로 불린다. 본인 스스로는 '장인정신'이라는 방점을 찍었다.
고창출신으로 고창고와 건국대 농학과를 졸업한 그는 ROTC장교로 전역한 뒤 유일정화조공업㈜ 영업부장이라는 직함을 걸고 사회생활에 나섰다.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그는 특유의 열정과 친화력을 앞세워 회사의 중추역을 맡았다. 하지만 그가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자 하루아침에 실업자신세가 됐다. 퇴직금은 두개의 전화번호가 고작이었다. 창업을 결심한 그는 두대의 전화를 앞세워 오수·폐수정화시설 설계시공업체인 유일환경건설을 세웠다. 맨손창업이었지만 밤낮을 가리지 않고 회사확장에 매달렸고, 한때 해당 업계에서 기적의 매출으로 불리는 연 120억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사업초기만 해도 분뇨처리를 전담했던 이 회사는 생활오수 합병처리로 방향을 돌려 현재 국내최고 수준의 오수정화시설 설계시공업체로 손꼽힌다.
"그때의 고생을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겁니다.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저절로 되는게 없잖아요. 열정과 노력을 쏟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그저 열심해 했을 뿐이죠"
경제부흥기를 관통하며 기업을 키운 만큼 그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무엇이든 쉽게 성취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어떤 일이든 성공하려면 인내심을 가지고 해당 분야에서 상당 기간을 정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돈자체에 목표를 두면 일 자체를 즐겨야 한다"며 "장인정신을 가져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난관을 극복한 경험을 앞세워 고향사랑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지역을 살리기 위해서는 출향인사들이 지역특산품을 구입하고 나아가 홍보대사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지역출신 인사들을 한데 묶는 역할이 필요한데 향우회가 그 중심축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수도권지역의 고창군 출향인은 대략 15만명선으로 추산됩니다. 지난 70년대초의 고창군 인구가 18만명 가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않은 셈이죠. 고창군향우회가 출향인사들의 가교역을 맡은 만큼 이제는 이를 활용한 지역발전책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재경고창중·고동창회장도 맡고 있는 그는 "조직이나 단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희생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서 "향우회장과 재경동창회장을 맡으면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솔선수범을 통해 사람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그는 "대학입학이후 서울생활을 시작했는데 당시에는 호남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며 "호남출신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기 위해 더 성실하고 겸손해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사업체외에 지역에도 호텔과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젊었을 때 '성공하면 고향에 돌아와 살겠다'는 결심을 언젠가는 구체화할 것"이라고 굳게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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