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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략공천 - 백성일

전략이라는 용어는 그리스어 Strategia(將帥術)에 그 어원을 두고 있다.이 용어는 전쟁에서 적을 속이는 술책이란 뜻을 갖고 있다.전략공천이란 말도 부정적 의미가 강하다.전략공천은 보통 당의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거나 당에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에 한해서 경선 과정을 생략하고 당 공천심사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추천한 사람을 공천하는 방식이다.

 

4.29 전주 재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공천 방식에 미묘한 기류가 감지된다.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전략공천을 하기 위해 당헌 당규까지 뜯어 고쳤기 때문이다.종전에는 전략공천 비율을 전체 공천 지역의 30% 이내로 한정한 당헌 조항을 손질해서 재 보선의 경우 당 지도부가 제한 받지 않도록 예외조항을 신설했다.

 

이번에 예외 조항을 신설해서 전략공천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차일피일 끌어온 셈이다.통상 전략공천은 어느 당이나 실시하는 것이고 재 보선의 경우에는 공천심사 기간도 촉박한데다 당선 가능한 후보로 압축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같은 예외조항을 신설했다고 민주당 관계자가 배경을 설명했다.문제는 왜 하필 전주 완산갑과 덕진을 전략공천지구로 삼을려는 이유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전략공천을 하려면 그 요건이 당 지지세가 약한 지역이거나 인재를 영입할 때 써야 옳다.하지만 민주당 강세지역인 전주에서 전략공천 운운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난다.유능한 인재 영입도 어불성설이다.전주에 전혀 지역 기반 없는 사람을 전략공천해서 부천을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도 억지다.전략공천은 당에 대한 기여도에 상관없이 당 지도부에 줄서기만 하는 이른바 계보정치를 조장하는 부작용이 우려된다.

 

여기에 지역주의가 극복되지 못하고 정책중심의 정당구조가 정착되지 못한 영향이 뭣보다 크지만 무조건 이기고 보자는 식의 결과론적인 과욕이 전략공천을 쉽게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지난 18대 총선에서 전주 두곳의 공천이 잘못됐다.이를 바로 잡으려면 민의가 존중 되는 경선이 필요하다.자칫 전략공천 했다가는 지난날의 잘못이 반복될 수 있다.대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을 그나마 구해준 사람들이 전주 유권자다.민의를 거역하면 민주당은 스프링 복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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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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