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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에 - 송영조

송영조(전주보훈지청장)

 

오늘은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0주년이 되는 의미있는 날이다. 올해 임정수립일이 더욱 뜻깊은 것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전세계적인 경제침체로 대한민국도 예외없이 실업과 물가상승 등으로 온 국민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나라를 빼앗긴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시기에도 굴하지 않고 상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계속되는 일제의 탄압에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광복의 그 날을 맞이하게 한 임정선열들의 애국정신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90주년이 되었지만 4월 13일은 국경일인 3·1절에 비해 국민들에게 낯설게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임시정부의 수립과 활동의 역사적 의미는 무척이나 중요하고 크다고 할 수 있다.

 

첫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은 한민족의 수천년 동안 이어져온 전제 군주제의 역사가 민주공화제의 정부형태로 최초로 대전환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둘째, 그 존재와 활동이 독립을 갈망하는 한민족 전체의 독립의지를 담아 독립투쟁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조직이자 민족의 대표기구였다는 의미를 가진다.

 

셋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외교적 노력으로 한민족이 처한 실상과 독립운동의 활동상을 미국, 유럽 각국 등 세계열강들에게 알림으로서 한민족의 존재와 민족의 강인함을 국제사회에 인식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의미는 임시정부의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통해 얻은 광복으로 35년간의 일제강점기에도 우리민족사가 단절되지 않고 그 맥을 이을 수 있었으며 한민족의 주체의식과 민족주의를 성장 발전시켜 근대사회 형성 및 민족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임시정부의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이러한 임시정부가 수립될 수 있었고 광복의 그 날까지 끊임없는 독립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임정선열들 가슴속에 꺼지지 않는 애국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뜨거운 임정선열의 애국정신은 요즘과 같이 나라가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힘들고 어렵다고 말하는 지금 우리 모두가 임정선열의 얼과 혼을 이어 받아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온 국민들이 가슴 속에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의 어려움을 조금 더 참고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우리는 경제침체의 터널을 더욱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 보아왔듯이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민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 노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국민 모두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것은 임정선열의 뜨거운 애국정신과 같은 정신적인 유산이다.

 

뜻깊은 90주년 임정수립일을 맞이해서 우리 온 국민이 임정선열들의 얼과 애국혼을 다시금 되새겨보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전세계적인 경제위기에서 어느 나라보다 먼저 벗어날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송영조(전주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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