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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북 브랜드 쌀, 시험대에 올리면서 - 송영주

송영주(道농업기술원 생명농업과장)

 

전북 쌀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전북을 대표하는 7개의 브랜드 쌀이 한국 소비자단체 협의회와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09년도 고품질 브랜드쌀 평가시장에서 전국의 50여 주자들과 한판승부를 가리는 일전을 벌여야 하기 때문이다.

 

큰들의 꿈(대야농협)등 7개의 전북 브랜드 쌀, 야구로 치면 게임에 임할 선수들을 미리 예고한 것이다. 선수들을 예고 할 때 코칭스태프는 치밀한 계산으로 팀을 구성하기 마련이고 기대감은 언제나 항수이다. 이번에 시험대에 오른 7개의 대표브랜드들 역시 전북도와 농업기술원, 소비자 단체 등의 관계자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 끝에 선발한 대표주자들이다.

 

더욱이 2008년 우리도의 브랜드 쌀은 전국 12개의 우수 브랜드 중 1,2,4위를 차지한바 있기에 이들이 2008년 수준 이상으로 성과를 거두기를 바라고 있고, 그리되리라는 기대감을 숨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2009년 뿐만 아니라 다음연도에도 지속적으로 우리도의 브랜드 쌀이 우수브랜드에 다수 포함되어 고품질 쌀 생산기지로서 위치를 확고히 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몇 가지 준비하고 시행해야할 과제를 제시해 본다.

 

첫째, 7개의 브랜드 쌀이 하나의 전북 쌀이 되어 상호 정보를 공유하면서 전국의 주자들과 경쟁을 해나간다는 의식의 일치감이 중요하다. 아군끼리 눈치 보며 서로의 단점을 노출시키는 우를 범하거나, 내부의 순위에 집착하면 공멸뿐이기 때문이다. 평가는 타인의 고유영역이고 순위는 그들의 결정 몫이기에 내부의 순위에 자존심걸 필요는 더더욱 없다는 것이다.

 

둘째, 품질의 균일성과 지속성의 준수이다. 5월부터 12월까지 두 번에 걸쳐 이루어지는 품질평가에서 규격조건에 미달되지 않는 최고 품질의 브랜드 쌀이 지정매장에서 유통될 수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이 기간 중 상품에 표기된 품종과 다른 쌀이 혼입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농업기술원에서 월별 브랜드 쌀들에 대한 DNA 검사 및 단백질 등의 품질과 완전미율과 같은 쌀 품위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셋째, 150여개에 이르는 나머지 브랜드 쌀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규모 있고 내실 있는 RPC를 주체로 하되 조직화된 작목반이 중심이 되어 지역에 맞는 품종의 선택과 안배, 맞춤형의 매뉴얼 화 된 표준 재배기술의 적용, 수확 후 일관된 관리 등을 통해 품질이 높은 브랜드 쌀이 탄생 할 수 있도록 생산자와 관련기관들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상호 협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격교섭력 향상을 위한 RPC의 규모화와 브랜드 수의 조정이다. 마케팅에 있어 가격 협상력은 마케팅 영역의 다양성 확보만큼이나 중요하다. 가격협상력을 갖기 위해서는 쌀 판매의 출구가 되는 RPC들의 합병을 통한 규모화와 현대화, RPC별 난립된 브랜드수의 조정 등이 필수적이다.

 

이제 쌀은 남아도는 시대를 맞고 있고 판매에 있어서도 RPC와 RPC간, 지역과 지역간에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생산자, 가공업자 그리고 이와 연관된 관련기관들이 관행을 버리고 소비자들의 트랜드를 읽는 변화를 가져와야만 전북의 브랜드 쌀이 살 수 있다. 관행의 고집이 변화를 제압하면 결국 수준의 향상은 요원해지기 때문이다.

 

/송영주(道농업기술원 생명농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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