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과 검찰이 자랑하는 `최정예'특수통 검사들이 30일 대검 1120호 특별조사실에서 마주앉아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벌인다.
2003년 `검사와의 대화' 때 검찰 개혁의 기치를 내걸고 공세적 위치에 있던 노전 대통령은 불과 6년 만에 `창과 방패'의 역할을 바꾼 채 껄끄러운 자리에서 검사들을 다시 맞닥뜨리게 됐다.
특조실에서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상대할 `선봉장'은 이번 사건의 주임검사인 우병우 중수1과장.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시절 김윤옥 여사의 사촌 김옥희 씨의 `공천사기' 사건을 맡아 김 씨를 구속했고 검찰 수사망을 수차례 빠져나간 전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김평우 씨를 구속기소하면서 수사력을 크게 인정받은 실력파 검사다.
우 과장은 박 회장이 차례로 건넨 100만 달러, 500만 달러와 정상문 전 청와대비서관이 횡령한 12억5천만원 등 크게 3가지 갈래의 수사 내용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신문을 진행한다.
노 전 대통령이 대검 청사에 들어오면 우선 이인규 대검 중수부장(검사장)의 방에 들어가 차를 마시며 그로부터 수사에 대한 안내를 듣는다.
특별수사의 베테랑으로 `재계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 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장이던 2003년 SK그룹 비자금 사건을 진두지휘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하는 등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과시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부장은 조사실 옆 모니터실에서 신문 과정 전반을 지켜보며 수사팀에 신문사항을 지시하고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수시로 상황을 보고한다.
노 전 대통령은 비록 좁은 특조실에 앉아 있지만 대검 중수부 검사 전체와 상대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에 맞서 노 전 대통령을 위한 `방패'로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해철전 민정수석이 나선다.
전반적인 변호는 문 변호사가 하되 500만 달러 의혹은 전 변호사가 맡아 노 전대통령을 보좌한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법시험(17회) 동기 모임인 `8인회'와 탄핵심판 때 노 전 대통령을 위해 활동한 변호사 12명도 측면 지원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노 전 대통령 측의 `방패'도 그 두께가 절대 얇지 않을 거라는 게 법조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창에 비견되는 대검 중수부와 전직 청와대 고위 간부등으로 꾸려져 어떤 창도 막을 수 있는 방패로 비유되는 노 전 대통령 변호인단이 `VIP의 무덤' 1120호에서 맞붙어 국민이 느끼는 모순(矛盾)을 풀어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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