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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열번째 맞는 전주국제영화제

올해로 열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어제 저녁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의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8일까지 전주 영화의 거리등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리면서 전주 문화사를 새롭게 쓴 때는 지난 2008년 4월8일. 전주는 지난 1940∼50년대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영화를 제작했던 지역이다. 한국영화의 맥을 이어왔던 전주의 영화역사가 국제영화제로 부활한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기존의 영화제와는 특화된 컨셉과 전략으로 출발했다. 이미 부산과 경기도 부천이 영화축제의 자리를 선점한 상황에서 전주영화제는 이들 영화제와 차별화를 위한 방식으로 '대안영화'를 추켜 들었다. 아울러 상업 목적 보다는 '독립영화'를 주목했고, 당시만해도 신기술로 가능성을 실험하는 '디지털영화'를 택했다. 1회때 부터 매년 3명의 감독이 영화제측으로 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아 만든 '디지털 삼인삼색'은 전주영화제의 기획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다소 생소한 컨셉으로 초창기에는 정체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혼란을 겪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막대한 예산을 쓰면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자 일부에서 "누구를 위한 영화제냐""격년제로 하라"는 비난이 일었던 이유다. 하지만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체성을 지켜온 노력으로 10회라는 연륜을 쌓게 된 것이다. 이제는 '또 하나의 영화제'가 아닌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전주영화제가 10회를 맞으면서 지역에 미친 파급 효과도 적지 않다. 먼저 전주영화종합촬영소와 전주영화제작소가 설립되는등 영화문화산업의 인프라를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초창기 낙후됐던 상영관 시설도 전국 어느 도시 못지않게 개선됐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만 해도 지난해의 경우 생산효과 126억원, 소득효과 31억원, 부가가치 파급효과 69억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효과는 '전주'라는 지역홍보다. 열흘도 안되는 짧은 영화제 기간 동안 35만명의 팬들이 전주를 찾는다는 것은 영화제가 지닌 엄청난 흡인력을 보여준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들은 열번째를 맞으면서 감회가 남다르리라 본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그렇다고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다. 10회까지 치러오던 것 처럼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을 맞춰 전세계가 주목하는 '작지만 소중한 가치'를 지닌 영화제로 지속 성장 발전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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