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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주소, 새로운 위치정보시대가 열린다 - 오규삼

오규삼(완주군 부군수)

 

누구나 낯선 지역을 방문하여 목적지를 쉽게 찾지 못해 고생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흔히 '○○마을', '△△건물 근처' 또는 '◇◇번지' 등의 정보를 갖고 찾아 나서지만, 막상 그 지역주민들 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적잖이 당황했다는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게다가 나란히 위치한 건물인데도 한 집은 '100번지', 옆집은 '100-12번지'로 주소가 되어 있으니 혼란은 더욱 심해진다.

 

요즘 많이 보편화된 인터넷 지도나 네비게이션 등을 이용해 목적지를 찾아 나서기는 하지만, 무질서한 우리 주소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된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최근 사회의 많은 자원들이 정보화돼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주소·위치 찾기 정보를 체계화하지 못함으로써 이로 인한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런 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유비쿼터스 정보사회를 꿈꾸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주소체계는 빠르게 정착되고 있는 유비쿼터스 정보사회에 적합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끔 되어 있는가.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주소는 100여년 전 일제가 조세수탈 목적으로 도입한 토지표시방식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반면 OECD국가 중 일본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는 도로명을 중심으로 번호를 부여하는 '도로명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가까이에 있는 중국과 북한도 이미 오래 전 이러한 도로명 주소방식을 도입, 활용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많은 검증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 지난 2007년 4월 '도로명 주소' 도입을 위한 법적 주소의 기반을 마련했다. 그 뒤 2년여 동안 주민들의 협조 속에 이 사업은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오는 연말이면 전국의 지자체가 새로운 주소를 모두 확정하게 된다.

 

또한 올해까지 도로에 도로명판이 부착되고 건물 입구에 건물 번호판이 설치되며, 2011년까지는 공공기관과 민간의 각종 장부 주소 변경, 주민등록증 주소변경을 완료하고 2012년에는 전 국민의 새로운 주소사용이 의무화된다.

 

새 주소는 자동차와 사람들이 통행하는 모든 도로에는 도로명을, 건물에는 도로 기점에서 종점 방향으로 왼쪽은 홀수, 오른쪽은 짝수로 순차적인 번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제는 목적지를 찾을 때 '△△근처'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로'라는 도로명과 '◇◇번'의 건물번호 정보만으로 해결되는 편리한 시대가 오게 되는 것이다.

 

'글로벌코리아'를 향한 도로명 주소는 우편·물류·교통 등 위치 찾기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은 물론 국가 재난상황 발생시의 빠른 대처, 위치정보 유비쿼터스 시대에 맞는 소중한 주소 자원화 등에 큰 디딤돌이 될 것이다.

 

따라서 새 주소를 전면 사용하게 되는 2012년이 되면 우리나라의 위치체계 표시 방식이 커다란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민들의 관심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긍정적인 관심과 이해가 요청되는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오규삼(완주군 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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