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위원장 취임 1주년…투명성 제고, 영화 산업 지원에 박차
"제2의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열어 가는 데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앞장서겠습니다."
영진위 강한섭 위원장은 취임 1주년을 하루 앞둔 27일 서울 홍릉 영진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처럼 말했다.
강 위원장은 "박쥐가 칸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로테르담 영화제에 한국 영화들이 무더기로 진출하는 등 최근 한국 영화가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이는 한국 영화가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는 신호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작 편수도 올해 1년간 80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박쥐나 마더, 워낭소리와 같은 훌륭한 영화들도 많이 나오면서 한국 영화는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두터운 인력풀, 각종 영화지원제도, 2천여억원대의 영화발전기금 마련 등을 최근 한국 영화 산업의 재도약이 가능한 이유로 꼽았다.
"전국에 영화관련 학과만 80여곳에 달하고 훌륭한 제작자, 감독, 평론가 등도 상당합니다. 여기에 영화 제작에 필요한 자금을 민간 금융기관에서 빌릴 수 있도록 한 '대출 지급보증 계정'을 내년까지 신설하고, 영화프로젝트 가치평가제 등 일련의 시장투명화 방안을 비롯해 영화발전기금도 2천500억원 마련돼 있습니다. 결국 세계적인 경기 불황을 뚫고 한국 영화가 재도약할 가능성은 상당히 크다고 봅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영화산업을 효율적인 산업 시장으로 만드는 게 최고의 목표"라며 "각종 보완책을 마련해 영화 시스템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아시아 영화 하면 중국이나 일본영화를 떠올렸지만 이제는 한국 영화가 빠질 수 없게 될 만큼 한국 영화의 수준이 높아졌다"며 "다만, 칸과 같은 큰 영화제를 국내에서 치르려면 영화제 자체를 국제화할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진위를 독단적으로 운영한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영화 시장을 투명하게 하려고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나왔던 것 같다. 앞으로 그런 소리를 듣지 않도록 겸허하게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제작현장은 겨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영화계가 영화산업 동향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주에 나오는 영화산업잡지 '시노'(Cinno)를 통해 좋은 정보를 제공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안에 총 1천억원이 넘는 돈이 영화계에 투자될 것입니다. 영화 산업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일정한 자극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한국 영화는 재도약하고 있습니다. 물론 가야할 길은 멉니다. 시장은 아직 완전히 투명하지는 않습니다. 투명성 제고 등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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