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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촌 문제 이대로 놔둬야하나? - 이병채

이병채(남원문화원장)

 

농촌 인구는 고령화에 의해 해마다 줄고 대신 공가는 늘어만 가고 학교마저 폐교되어 시골 분위기는 갈수록 썰렁해지는 공동화속에 몸부림치고 있다. 이러한 몸부림 속에 농촌을 살리겠다고 정부에서는 많은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지금 많은 지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10년 아니 30년 후를 대비, 농촌문제를 이대로 놔둬서는 안된다.

 

마을회관이나 노인회관에 복지시설을 해준다거나 기타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농촌을 지켜나갈 인구 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국제화시대에서 산업수출만이 살길이라고 하겠지만 식량 문제로 어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먹고 살아야 할 대비책으로 우리의 소중한 농촌만은 옛날 그대로 생산기반 구축사업이 지속화 되어야 한다. 때문에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어서도 안된다. 빈집이 늘어만 가고 산골농토는 잡초에 묻혀 가는데 마을에 많은 예산을 지원, 산골짜기까지 도로를 넓히고 포장만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차라리 4대강 살리기 유역정비 사업비 22조 2천억을 농촌살리기 사업으로 전환 우선 투자된다면 4대강 살리기 사업 보다도 더 큰 효과 뿐만 아니라 일류 복지국가 건설은 물론 농촌근대화로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범위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강 본류외에 북한강, 남강, 황룡강 등 13개 주요 지류와 섬진강으로 확대되며 4대강 살리기가 5대 핵심 과제를 보면 수자원 확보, 홍수대비 강화, 수질개선, 하천의 복합공간화, 지역발전이라고 하지만 농촌은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일손이 모자라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어려운 상황인데도 언론에서는 연일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가 계속 늘어만 간다고 하고 있으니 그 일자리를 어디에 근거하여 발표한 것인지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농사일을 하는 것은 일자리가 아니라는 인식에서 일자리 타령만 하고 있으니 도시에는 실업자가 많아도 농촌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 농촌문제를 이대로 방치한다면 우리의 농촌은 먼 훗날 폐허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농촌문제를 우리들의 삶의 바탕으로 생각해야지 경제적 손익계산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농촌문제는 도시와 농촌이 한데 어우러지는 제도적인 개편이 절실한 실정이므로 마을 단위 이주대책이 불가하다면 시군 소재지로 인구를 유입, 도시형 농촌으로 바꿔 면단위에는 영농회사를 설립, 기계화 영농으로 그리고 교육문제는 자연스럽게 제도적인 보완 대책이 마련되어 집중화, 대형화로 경쟁력을 키워 나아가야 한다. 이상과 같은 농촌문제해결 대책만이 도시의 실업자도 구제하고 농촌도 살릴 수 있는 진정한 나라발전이 될 것으로 본다.

 

한때 새마을 운동으로 마을 길도 넓히고 초가집도 없애고 농촌을 새롭게 한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산업화시대로 변해 농촌은 도시의 뒷전으로 밀려 공동화 현상으로 폐허상태이다.

 

그 옛날 고향무정 노래가 한참 유행할 때만 해도 농촌마을은 마을 안길을 넓히고 경지정리도 하며 희망에 부풀어 활기가 넘쳐 흘렀고 인구도 도시보다 농촌이 많은 그런 분위기였는데 그때 벌써 농촌의 미래를 예상이라도 한 듯 고향무정 노래가 유행했다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때 그 가사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구름도 울고 넘는 저 산아래 /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 지금은 어느누가 살고 있는지 /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 산골짝엔 물이 마르고 기름진 문전옥답 / 잡초에 묻혀있네"

 

이 노래를 30년후 쯤 다시 불러본다고 하면 더 더욱 실감이 날 것같은 느낌이 든다.

 

/이병채(남원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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