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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군산항 준설토, 버릴 곳이 없어서야

새만금 내부방수제 공사가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불똥이 군산항 준설토 문제까지 튀었다. 군산항 준설토를 방수제 공사에 활용할 예정이었으나 여의치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꾸역꾸역 차오르는 준설토를 퍼내지 못하게 된 것이다.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항로유지의 어려움으로 군산항이 제 구실을 못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항로유지가 않될 경우 대형선박의 입출항은 물론 진출입 선박의 안전문제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군산항의 준설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금강 하구에 위치한 군산항은 항만 특성상 해마다 500-600만㎥의 토사가 유입되고 있다. 매년 지원되는 100억 원의 준설비용으로 250-300만㎥ 씩 준설하고 있다. 따라서 예산부족으로 수심 확보를 제대로 못한다고 아우성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200억 원을 들여 준설을 하기로 했는데도 쌓아둘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다. 이러한 고민은 국무총리실이 주재한'새만금 수질정책 추진방안'에 대한 관련부처 회의에서 발단이 되었다.

 

새만금호의 수질을 단순 농업용수가 아닌 관광용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4급수에서 3급수로 높여야 하고, 그러기 위해 해수유통 문제가 거론되었다. 이러한 논란으로 내부 방수제 착공여부가 불투명하게 되었고 군산항 준설토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감사원에서는 군산항 준설토를 새만금 지역 매립토로 활용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

 

이제 문제는 군산항 준설토를 어디에 투기하느냐다. 현재 군산항에서 퍼낸 준설토를 투기할 수 있는 곳은 남측 안벽의 부두건설 예정지와 내항 가호안 4공구 등 2곳이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수용능력이 한계에 이르고 있다. 또 제2 준설토 투기장 조성사업은 감사원이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해 취소된 상태다. 이대로 가다간 준설토를 쌓아 놓을 곳이 없어 항만 운영에 차질을 빚을 게 뻔하다.

 

결국 해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군산항의 준설토를 펌핑할 수 있도록 국토해양부가 배사관이나 컨베이어 벨트 공사를 추진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준설토를 육상으로 운반하는 비용을 국가나 농어촌공사 등이 부담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해법을 잘 따져 빠른 시일내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다. 해양항만청이나 군산시 등이 앞장서고 정치권도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도내 유일한 항만이 준설토 문제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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