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학에 최근 대형 상업시설 유치가 추진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4월 '대학 설립·운영규정’(대통령령)을 개정해, 민자유치를 통한 캠퍼스내 판매시설 설치를 허용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는 재정난에 힘들어 하는 대학이 민간자본을 교내로 유치, 교육여건 개선에 활용하려는 충정을 이해한다. 그러면서도 자칫 득보다 실이 크지 않을까 우려한다. 이와 함께 대학이 학내 편의점에 대한 상품공급업체 선정에 있어 지역업체를 외면하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
대학내에 대형 상업시설을 들이려는 것이나 편의점의 상품공급을 지역업체가 아닌 대형 유통업체에 맡기는 것이나 모두 같은 맥락에서 지역대학의 역할을 간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전북대에서 추진하는 편의점 물품공급 사례부터 보자. 전북대는 학내 6개 편의점에 대한 '상품및 운영시스템 공급업체 선정’ 입찰공고를 내고 13일까지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여기에서 참가자격을 최근 2년간 편의점 사업부문 평균 매출액 5000억 원 이상의 법인사업자로 명시했다. 사실상 대형 유통업체로 제한한 것이다.
대학측은 이같은 조치를 "구성원의 후생복지 향상과 대학의 변화를 위해 큰 틀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 전주대는 교내 부지에 국내 최대의 대형마트인 이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측에 인력양성연수원과 점포 입점을 제안했으며 곧 이마트 실무진이 신정문 인근 부지를 대상으로 타당성을 조사할 것이라고 한다. 전주대측은 "타당성이 있으면 이마트와 협약을 맺고 교직원·학생의 의견과 지역여론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학이 대형마트를 입점시키거나 대형업체로 부터 물품을 공급받는 것은 누가 뭐라 할 일이 아니다. 나아가 수익을 내고 대학운영에 도움이 된다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지역대학은 지역에 뿌리를 박고 있으며 지역민의 협조와 호응이 없으면 존립 의미가 적어진다는 점이다. 지금 전주 등 지방도시는 대형유통점의 무차별적 공격으로 지역상권이 초토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화려한 시설과 편리성에 마취돼 지역경제는 흔들리고 영세상인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여기에 대학까지 가세해야 옳은가? 지역대학을 다니는 학생들은 대부분 이들의 자녀라는 점을 숙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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