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최근 군산에 있는'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의 유치를 추진해 말썽을 빚고 있다. 전남은 지난 7월 갯벌연구소측에 청사 신축은 물론 직원들을 위한 기숙사 제공과 최신 실험실 건축 등을 내세우며 연구소 유치 의견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소측은 전남의 청사 이전 제의를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군산시와 시의회 상공인 어민단체 등은 관계부처및 전남에 강력 항의하는 등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는 이같은 논란에 서글픔과 분노를 느끼며, 갯벌연구소의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임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나아가 다른 기관도 이와 유사한 일이 없는지 반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는 1929년 전라북도 수산시험장으로 출발했다. 지금까지 전국의 갯벌과 하구환경을 비롯 갯벌어장및 양식장, 적조, 백합및 바지락 양식연구 등에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 15개 연구소 가운데 유일하게 전북에 소재한다.
갯벌연구소측은 이전을 검토하는 이유로 전남 도립갯벌연구센터 설립 중단과 직원 복지향상 기대, 새만금으로 인한 전북의 갯벌연구 수요 감소 등을 꼽고 있다.
이번 일은 우리로 하여금 여러 생각을 갖게 한다. 첫째, 광주 전남은 전북에게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다. 광주 전남은 오래 전부터 같은 정서를 공유한 이웃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호남 몫을 독차지하는'불편한 이웃'이 되어 버렸다. 지난 달 도의회와 전주상공회의소 등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호남을 관장하는 각종 특별행정기관과 공공기관 33개 중 87.9%인 29개가 광주 전남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으로서는 피해의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갯벌연구소마저 탐내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다.
둘째, 과연 우리가 관내 각종 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그들의 위상을 찾아주고 지원해 줬는가 하는 점이다. 갯벌연구소는 80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에도 청사 건물하나 변변치 못하고 바닷가 인근이 아니어서 연구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반면 전남은 일찌감치 갯벌의 중요성에 눈을 떠, 도립갯벌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해 온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
전남은 스스로 유치를 포기해야 마땅하다. 또 전북은 갯벌연구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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