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0 20:5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기고] 1인 창조의 시대 - 정의붕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교수)

 

세계제일의 부자인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 재학시절에 GE(제너럴일렉트릭社)의 인턴사원으로 파견되어 우연히 컴퓨터를 접한 후에 "앞으로의 세상은 컴퓨터가 지배할 것이다"라는 믿음을 가지고 1인 창업을 시작하였다.

 

얼마 후 친구인 폴 앨런과 동업을 하고 스티브 발머라는 경영의 천재를 오른팔로 만들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완성한 것이다.

 

그 당시 미국은 GE나 포드와 같은 제조업 회사가 미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던 시절이기에 소프트웨어로 창업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해서 어려움도 많았다고 한다. 한 사람의 꿈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얼마 전 일본을 방문하여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와 지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를 둘러보던 중 이었다. 대부분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다양한 창업지원보다는 다소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던 터에 1인 창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지방정부가 눈에 띄었다. 시즈오카시는 1인이 창업한 경우에 사업 성공을 위해 공무원으로 구성된 전담 매니저와 행정인력을 제공하고 제품의 홍보나 마케팅 및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진과의 미팅등 다양한 1인 창업을 지원하고 있었다. 일본의 다른 창업보육시설에 비해 규모가 작은 이유는 1인 창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시설이므로 공간을 작은 규모로 운영하여 가능한 많은 사람이 보육을 받을수 있도록 지원하기 때문이었다.

 

1인 창업이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제법 기반을 갖춘 회사가 많았던 것은 1인 창업을 돕는 전담 매니저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 만큼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정부의 세세한 노력이 1인 창업가를 성공으로 이끌었던 것이다. 성공한 1인 창업가는 창업보육센터를 졸업하여 더 큰 사무실에 더 많은 사람을 고용하며 더 큰 세상으로 진출하려는 사업의 꿈을 이루는 중이다.

 

우리 중소기업청도 1인 창업 아이디어나 기술을 찾아내 상품화하거나 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일본처럼 공무원인 전담매니저가 운영하는 사례는 아직 없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IMF)를 겪으면서 취업의 개념도 "평생 직장"에서 "평생 직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존 권위적 조직사회에서 개인의 창의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는 지적과 함께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시스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평생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 아니겠는가? 1인 기업이라고 혼자서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즉, '하나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다.

 

소수의 사람이 뜻을 모아 파트너를 만들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1인 창조기업 활성화 방안은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산층에게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손쉬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위주로 수립된 것으로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는 단기간 지원이 아니라 범국가 차원에서 개인의 창의성이 발현될 수 있도록 인식 전환 작업부터 나서야 할 것이다. 1인 창업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특정 기업에 취업하고 있어도 우리 모두 1인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라고 생각하여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아무리 좁은 영역에 국한된 것이라도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면 일견 별 가치가 없어 보여도 전문화된 지식의 힘은 강력할 것이다. 그 지식과 전문성은 이미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는 공공의 자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사람의 창조적인 힘이 한사람의 숨은 열정이 기업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를 나누어 갖는 힘든 시기인 지금은 1인 창조의 힘도 필요할 때이다.

 

/정의붕(호원대 산학협력단장·교수)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