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작업' '여우의 내숭'…
▲ 어글리 투르스 (코미디, 멜로/ 95분/ 18세 관람가)
남자가 생각하는 여자, 여자가 생각하는 남자는 많이 다를까?
외모보다 마음을, 야한 농담보다 레드와인과 클래식을 즐기는 남자를 기다리는 아침 뉴스 PD 애비(캐서린 헤이글). 그런 그녀에게 본능에 충실한 짐승 같은 남자 마이크(제라드 버틀러)가 나타난다. 심야 TV쇼의 섹스카운셀러인 마이크는 사랑과 섹스는 같고 남자는 변태라고 말하는 사람. 그런 그가 고 품격 방송을 지향하는 애비의 프로그램에 출현하고 남녀 관계에 대한 거침없는 이야기로 애비의 환상을 무참히 깨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외모, 능력, 매너까지 갖춘 완벽한 남자가 애비 앞에 등장하고 애비와 마이크는 새로운 내기를 시작하는데.
일단 영화는 번역에서 많이 걸러진 부분이 있음에도 낯뜨거운 단어의 나열이다. 18세 이상이 관객임을 생각하면 괜찮지 싶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연인들이 가서 본다고 하면 도시락 싸서 다니며 말리고 싶다.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옆자리에 앉은 남자 관객이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니 대사의 수위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그럼에도 이 영화가 매력적인 것은 다른 로맨틱 코미디와 다르게 '사랑은 아름답고 순수한 거야' 라며 조목조목 따지는 게 아니라 대 놓고 진실을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남녀 사이에 있어야 할 서로에 대한 환상을 깬다는데 문제를 제기하고 싶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불패라 했으니 진실이 알고 싶다면 추천. 물론 모든 여자와 남자가 영화 같다는 건 아니다. 세상엔 언제나 '예외'라는 게 존재하니까.
▲ S 러버 (멜로, 드라마/ 97분/ 18세 관람가)
'S 러버'는 시작부터 끝까지 딱 18세 영화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고 나니 남자주인공인 애쉬튼 커처가 걱정이 됐다. 집에 있는 연상 부인에게 바가지 좀 긁히지 않을까 싶어서. (애쉬튼 커처의 실제 부인은 16살 연상인 데미 무어다.) '애쉬튼 커처는 실제 생활도 저럴 것 같아' 라며 혀를 끌끌 차는 여성 관객을 목격하기도 했다. 영화 속 애쉬튼이 돈 많은 연상 여자들만 노리기 때문. 아무튼 말 많은 이 영화를 정리 하자면 '대놓고 18세를 대상으로 한 작업 영화'.
항상 호화로운 파티가 벌어지는 L.A 베버리힐스. 뛰어난 외모와 매너, 눈에 띄는 스타일까지 갖춘 니키(애쉬튼 커처)는 여자 꼬시는데 실패가 없다. 섹시한 자태로 파티를 다니며 원하는 여자를 백발백중 꼬시던 어느 날, 지성과 미모, 재력까지 갖춘 변호사 사만다(앤 헤이시)를 만난다. 니키에게 완전히 빠진 사만다의 펜트하우스에서 니키는 안락한 생활을 시작하고, 온갖 기술로 사만다를 감동시킴과 동시에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웨이트리스 헤더(마가리타 레비에바)가 니키의 레이더에 포착되고 니키는 작업 기술을 쏟아내지만 헤더는 그에게 관심 없다. 자신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는 그녀에게 니키는 서서히 끌리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발견하게 되는데.
보통의 로맨스 영화라면 '정신차린 니키가 헤더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둘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 정도로 끝나겠지만 'S 러버'는 그렇지 않다. 너무나 현실적인 이 영화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잔인한(?) 결론으로 영화의 막을 내린다. 배드신 이외에 'S 러버'가 18세 이상을 위한 영화라 말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 결론 때문. 보는 동안은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로맨틱 코믹 영화지만 끝나고 나면 '사랑과 현실'을 생각하게 하는 씁쓸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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