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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4人3色 - 백성일

전주 완주 통합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지난 17년간 간헐적으로 통합 논의가 있어왔지만 이번처럼 찬반이 확실하게 엇갈린 적은 없다. 통합 찬성측은 십시일반으로 경비까지 마련해가며 순수민간단체를 구성해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적극성을 띠고 있다. 이에반해 완주군 관내에서는 관변단체가 주축이 된 가운데 갑자기 급조된 반대단체들이 주민 반대 홍보에 열 올리고 있다.

 

이번 통합 논의는 내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델리키트한 면이 적지 않다. 김제 완주가 지역구인 최규성의원은 주민 의견을 따르겠다면서 반대 입장이다. 무소속 정동영과 신건의원은 찬성 입장인 반면 민주당 장세환의원은 통합에 찬성하면서도 신중론을 보였다. 장의원은 전주 완주가 통합돼 광역시로 승격될 경우 전북도는 인구와 재원면에서 심각한 공동화 현상을 겪을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의원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입장을 견지할 수 있다. 지역구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의무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정치인이라면 문제를 크게 넓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자신을 뽑아준 지역 주민을 볼모로 잡아서도 안되지만 본인 자신이 오히려 볼모로 잡혀서도 안된다. 자기 나름대로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너무 눈치를 살피고 있다.

 

물론 주민들의 뜻도 존중해야 겠지만 그 뜻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다. 정확한 여론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지금 완주군 여론은 주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흘려서 형성된 여론이기 때문이다. 우선 정상적인 여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자유스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하다. 찬성론자들은 완주군 관내에서 마치 독립운동을 벌이는 것처럼 숨어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완주군 상관면에서 찬성측 서명을 받다가 서류를 빼앗기고 폭행을 당한 일까지 발생했다.

 

이쯤되면 사태가 잘못가고 있다.자칫 통합도 되기 전에 엉뚱한 일이 더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은 정치권이 자신의 유불리를 떠나 적극 나서야 할 때다. 전주 완주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정동영과 신건 그리고 장세환의원은 전주시민의 70~80% 이상이 찬성을 보임에 따라 통합 문제에 더 나서야 한다. 설령 정·신의원은 민주당 복당에 걸림돌이 되더라도 온몸을 던질 때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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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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