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사정 나 몰라라…도 넘은 근무태만
현직 경찰관이 수 년간 112신고 등 수 십여건의 사건을 처리하지 않고 서랍 속에 방치하다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시민의 혈세를 받는 경찰이 범죄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딱한 사정을 나몰라라해 경찰의 안일한 업무처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3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임실경찰서 수사과 소속 K경사(44)는 112신고 사건과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사건 등 수 십여건을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 업무태만 등으로 지난 14일 해임됐다.
K경사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사과로 이첩된 사건 23건을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3급지로 사건이 다른 경찰서에 비해 많지 않은 임실경찰서에서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경찰의 근무태만이 도를 넘어선 것이다.
또 K경사가 3년간 수 십건의 사건을 방치하는 동안 임실경찰서는 이를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업무처리시스템도 비판받고 있다. 한 경찰관이 신고된 사건 등을 임의로 방치했지만 보고체계에서 수 년간 적발되지 않은 것.
임실경찰서 관계자는 "K경사가 이 기간 수 백여건의 사건을 처리하느라 바빠서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사건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감찰을 통해 K경사의 책임을 물어 해임하고 방치된 사건 중 피의자가 특정된 사건은 다른 경찰관들을 통해 모두 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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