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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무적인 군산항 물동량 증가

군산항이 밀려오는 컨테이너 화물로 모처럼 활기를 찾고 있다. 항만에서 대형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배에 싣고 내리는 하역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글로벌 불황으로 전국 여기저기서 항만을 살리자는 위기의 목소리가 높은 요즘 아주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전북도가 집계한 지난달 군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5,85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316%가 늘어났다. 이로 인해 올해 들어 물동량은 4만974TEU를 돌파함으로써 2006, 2007, 2008년도의 취급량을 훨씬 웃돌고 있다.

 

운송물량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군산항의 주요 화주인 GM대우의 경영부진에도 불구하고 군산과 중국의 연운항, 청도, 석도항 등을 연결하는 국제간 항로와 군산~광양 간 연안 항로 등을 잇따라 다변화해서 개설하고, 그간 평택항과 인천항을 이용하던 도내 기업들이 물류비 절감을 위해 군산항을 통해 처리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전북도가 군산항 이용 선주 및 선사 등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신규선사 운영비 등 다양한 인센티브도 큰 몫을 해냈다고 한다. 지난 2004년 컨테이너 부두 개설과 함께 컨테이너 물량을 전문으로 취급해 왔던 군산항이 컨테이너 부두로서의 위상을 지켜낸 셈이다.

 

그러나 군산항이 이러한 단기적인 성과에 결코 자만해서는 안될 일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선석이 넘쳐나고 있다. 항만들이 공멸위기에 처해 있다는 의미다. 최근 수년간 광양과 인천, 평택, 당진항 등에서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앞다퉈 개발하는 바람에 컨테이너 물동량 집중도는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정부 또한 거점항만인 상하이와 선전항은 물론 북중국의 다롄항 등에도 대규모 컨테이너 항만을 조성해 자국 화물을 처리, 우리나라 환적화물 증가를 견제하고 있다.

 

지금까지 군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위주의 양적 성장에만 주력해 왔을 뿐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질적 성장에는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군산항이 동북아 거점항만으로 성장하려면 신항 등에 선용품 유통센터, 유류중계기지 등 선박지원 시설이 들어서 이를 이용하려는 배가 끊임없이 드나들어야 한다. 그리고 항만 관계자들도 마음을 다시 가다듬어 지역경제 차원의 물량 유치에 지속적인 노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컨테이너 화물의 유치는 항만 물류의 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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