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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석정(夕汀) 창작 산실 복원의미 크다

전주시가 한국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신석정 시인의 옛집을 복원하는 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남노송동 비사벌(?)초사를 복원해 관광자원 등으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석정 시인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전주의 문화자원을 풍부히 한다는 점에서 좋은 착안이라고 생각된다. 복원사업이 아직 전주시의회 임시회를 통과하지 않았지만 이같은 사업은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의 컨셉과도 잘 어울리는 발상이 아닐까 싶다.

 

아다시피 석정은 전북이 낳은 큰 시인중 한 분이다. 근대 이후 가람 이병기, 미당 서정주 등과 함께 한국문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때로는 목가·서정시인으로, 때로는 저항시인으로서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문학인들이 대부분 서울로 올라가 작품활동을 펼쳤던데 비해 고향인 부안과 전주를 지키며 시작(詩作)에 전념했다. 그가 평생 써온 1000여 편의 시와 260여 편의 산문·일기 등에는 전북의 산천과 바다, 사람냄새가 오롯이 녹아 있는 것이다. 나아가 그는 평생 이 지역 교직에 몸 담아 문단 안팎에 숱한 제자를 길러냈다.

 

그러한 산실이 부안의 청구원과 전주의 비사벌초사다. 다행히 그의 문학혼을 지키려는 후학들이 부안 고택 옆에 문학관을 세우고, 전주 옛집을 복원하는 사업에 발벗고 나선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퍽 잘한 일이다.

 

전주시는 우선 9억5000만 원을 들여 옛집과 인근 부지를 사들여 서재·전시실·소공원과 주차장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한다. 한옥마을과의 연계도 구상하고 있다.

 

문제는 옛집을 복원하는 일뿐 아니라 그 안에 무엇을 담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그의 문학정신을 더욱 높이고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콘텐츠를 풍부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출생지인 부안에 75억 원을 들여 건립중인 기념관과의 관계설정도 중요하다. 자칫 자치단체간 이니셔티브 다툼으로 번질 소지도 없지 않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미리 부안군과 전주시, 유족, 후학들이 모여 그러한 내용을 협의해야 한다.

 

그리고 운영 주체를 누구로 할 것인가도 정해야 한다. 전주 최명희문학관과 남원 혼불문학관이 좋은 사례일 수 있다.

 

석정시인의 옛집 복원이 전주의 문향(文香)과 자긍심을 한 단계 드높이는 계기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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