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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VS 팬도럼

유쾌한 사람내음 혹은 끔찍한 공포의 냄새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한 장면. (desk@jjan.kr)

개봉 전부터 날짜를 세어가며 기다린 영화가 있는 반면, 아무 생각 없이 보게 되는 영화도 있다. 높은 기대감 때문인지 전자의 경우는 대부분 실망, 별 기대감 없이 본 덕분에 후자는 대부분 만족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대부분' 이기에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있다. 기대보다 더 재미있고, 생각보다 더 훌륭한 영화들. 이번 주 개봉한 이 두 편의 영화는 기대치 이상의 영화이자, 우연히 찾아낸 보물이다.

 

▲ 굿모닝 프레지던트(코미디/ 132분/ 전체 관람가)

 

몇 주 전부터 극장을 찾으면 항상 볼 수 있던 영화 광고, 바로 '굿모닝 프레지던트'다. 유쾌하고 위트 넘치는 이야기를 만들 줄 아는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도 선정됐으니 기대 하는 게 당연.

 

정치원로 김정호(이순재)는 임기 말년의 대통령. 어느 날 우연히 응모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되고 244억 원의 주인공인 된다. 퇴임하고 받는 연금은 1~2억인데 단숨에 244억 원을 가지게 된 것. 하지만 "당첨되면 국민을 위해 쓰겠다"던 자신의 약속이 떠오르고 그의 고민은 시작된다.

 

영화 '팬도럼'의 한 장면. (desk@jjan.kr)

 

김정호의 뒤를 이은 잘생긴 '미디어 대통령' 차지욱(장동건)은 강경한 외교 스타일을 고수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 한 이연(한채영)에게는 한마디도 못 거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한경자(고두심)는 청와대 생활에 적응 못하는 서민 남편 창면(임하룡)이 골칫덩이다. 결국 창면은 대통령의 정책과 반대되는 사건을 저지르게 되는데….

 

장진 감독은 대통령이기 전에 사람이자 가족이 있는, 사랑할 줄 아는 '인간 대통령'을 그리고자 했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고, 사랑에 설레어 하는 그들의 사적인 모습. 대통령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가려져 있던 사생활들이 코믹하고 유쾌하게 그려지고 있는 것이다. 풍자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하겠지만 인간다운 면모와 훈훈한 스토리, 제대로 망가져 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단연 일품이다.

 

▲ 팬도럼(공포, SF/ 108분/ 18세 관람가)

 

2174년 식량과 물을 놓고 벌인 지구의 전쟁이 극에 달하고, 지구인들은 새로운 행성으로 이주를 계획한다. 마지막 인류가 탑승한 우주선 엘리시움호는 지구과 유사한 환경을 가진 별을 향해 떠나지만 어느 날 깊은 수면 상태에서 깨어난 페이턴 중위(데니스 퀘이드)와 바우어 상병(벤 포스터)는 뭔가 잘못 됐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주선은 폐허가 되고 사람들은 거의 죽었으며 괴생명체가 우주선을 점령하고 있던 것. 이제 누군지도 모를 상대에 맞서 싸워야 하는 마지막 생존자들은 인류 최후의 비밀에 직면하게 되는데….

 

기본 스토리도 모른 채 본 '팬도럼'은 신기하게 다가왔다. 지구의 멸망이나 우주 여행 같은, 이미 너무 많이 만들어져 시시한(?) 소재가 이렇게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던 것. 더욱이 저예산 영화임을 감안하면 더 높은 점수를 줘도 될 듯 싶다. SF영화의 클래식을 지키면서도 그것을 풀어나가는 형식은 새로우며 초반부터 강하게 진행되는 내용이 매력적.

 

참고로 제목 '팬도럼'은 고립형 증후군, 즉 폐쇄된 공간에 장기간 갇혀있을 때 오는 공황증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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