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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수능 이후 탈선·사고예방에 관심을

대학 수능시험이 끝났다. 도내에서만 2만1,769명의 수험생이 높고 혹독한 고비를 넘겼다. 수고가 많았다. 이들을 뒷바라지하고 가르치느라 애쓴 학부모와 교사들의 노고를 위로한다. 중요한 것은 시험이 끝난 뒤, 수능이후이다. 아직 많은 대입절차를 앞두고 있으나 탈선의 유혹과 사고지대가 도처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수능시험이 끝난 이맘때면 긴장 풀린 수험생들의 탈선과 비행이 적잖이 발생하곤 했다. 물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자신과 싸워가며 이날 시험을 치르기까지 잘 헤쳐나온 수험생들을 모르는 바 아니다. 늘어지게 잠을 잘 수도 있고 뭔가 이벤트를 만들어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공부의 짐을 벗어 던지고 모처럼 홀가분하게 즐길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만큼 이들 청소년을 노리는 각종 '수렁과 늪'이 염려된다. 수년간 입시준비로 긴장했던 몸과 마음에 해방감과 아쉬움이 한꺼번에 몰려오면서 자칫 탈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다. 수능탈출이 인생의 실점으로 남아서야 되겠는가. 학생으로서, 청소년으로서 일탈행위는 꿈도 꾸지 말라. 수능 끝은 공부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뿐이다.

 

이런 맥락에서 교육당국과 경찰, 자치단체, 그리고 사회단체 등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드린다.수험생들이 본분을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적극적인 예방과 선도활동이 여느 때보다 필요하다. 해마다 되풀이해 왔지만 연례적이고 형식적인 대책으로는 청소년들의 행동을 지도할 수 없다.

 

무엇보다 일선 학교들의 수능 이후 교육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고 3교실의 '교육 공동화 현상'은 올해도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학교는 저마다 마련한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을 시킨다고 주장하지만 학생들의 호응도가 낮았던 게 사실이다. 그거야 학교실정에 맞지 않은 생활지도 프로그램이 많았기 때문으로 본다. 그래서 교직원과 학교운영위원,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별 특별지도위원회를 구성해서 머리를 맞대고 알차게 추진할 만하다.

 

경찰당국의 활동에 거는 기대도 높다. 섣부른 '성인 연습'으로 우리 수험생들이 결코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캠페인과 유해업소 지도·단속에 철저를 기해주길 바란다. 자치단체와 시민단체 또한 수험생들의 참여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지역사회와 학교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달라. 이들 수험생들의 길이 미래 국가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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