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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LH 본사 유치 - 백성일

고래등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요즘 세종시 건설에 대한 수정 논란으로 새만금사업이 직접적 피해를 입게 됐다. 정부는 세종시를 교육과학중심의 경제도시로 만들기 위해 분양가를 파격적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기업들 한테 환심사기 좋은 말이다. 분양가를 낮추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기업들은 다른 지역 말고 세종시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기업에서 보면 이만큼 남는 장사는 없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7월 새만금종합실천 계획을 발표하자 모처럼만에 지역 발전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고 반겼던 전북은 지금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돼 버렸다. 내년 새만금 관련 예산도 올해보다 6백억 이상이 깎였다. 정부 예산을 4대강 쪽으로 집중 편성하다 보니까 이 같은 일이 생겼다. 여기에 새만금 수질개선대책도 발표하지 않고 뭉그적 거리고 있다. 무슨 사업이든지간에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 새만금사업은 도민들이 기대한 만큼 정부 의지가 없어 보인다. 사업비 반영 내용이나 수질개선대책 발표를 하지 않고 천연시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7월 김완주지사가 이명박대통령에게 보낸 새만금사업에 대한 감사의 편지가 또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정권때까지 MB와 각을 세웠던 김지사가 새만금종합실천계획이 발표되자 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2백만 전북 도민과 함께 큰 절 올린다고 7번이나 MB를 치켜 세웠다. 일각에서는 김지사가 '신용비어천가'를 쓴 게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많았다. 민주당 지도부가 미디어 관계법 등으로 길거리 투쟁에 나선 상황속에서 민주당 출신 김지사가 편지를 보낸 것에 의아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왜 하필 그 시점에 편지를 썼는가 그 배경에 관심 갖는 사람도 많았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중 하나인 영산강 기공식장에서 벌어진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과 박준영전남도지사의 인사와 축사도 거의 김지사 편지를 능가한 수준이었다. 그간 김지사가 보낸 감사 편지가 약발을 받아서인지 새만금신항 건설에 대한 KDI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됐다. 그렇다면 김지사가 또다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유치를 위해 이대통령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 그래야 세종시 건설에 따른 새만금과 혁신도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난 정권 때 김지사는 기고를 많이해 '김기자'로 통할 정도였다.

 

/백성일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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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 baiksi@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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