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대로 박물관 건립 세미나 참석…"전주에 걷는 길 내면 경쟁력 높을 수 밖에"
"제주 올레길은 미친 년이 만든 길입니다"
11일 완주군청에서 열린 삼남대로 박물관 건립 세미나에 참석한 (사)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52)은 "올레길을 만드는데 미친 년 소리를 세번 들었다"고 소개했다.
올레길을 만들어 제주관광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서 이사장은 2006년 봄 23년 동안 몸담았던 언론사를 그만둘 때, 그해 가을 스페인 산티아고 걷는 길을 가려할 때, 제주도에 걷는 길을 만든다고 했을 때 친정어머니로부터 '미친 년'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녀는 스페인에서 36일간 800㎞를 걸으면서 만난 영국 여인이 "우리가 걸으면서 받은 행복을 나눠야 한다. 한국인의 숨통을 터줘야 한다. 미쳐가고 있는 한국인에게 걷는 길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고향 제주에 '길'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제주관광은 2박3일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듣기 싫었다는 서 이사장은 2007년 여름 제주 해안을 일주하는 올레길을 내기 시작, 2년 6개월이 지난 연말이면 290㎞의 올레길을 개통한다.
폭 1m를 넘지 않아야 재미있는 걷는 길의 특성을 살렸고 부지매입 필요성이 없는데다 자연 그대로를 살리기 때문에 공사비가 들지 않아 짧은 기간에 긴 거리의 올레길을 낼 수 있었다는 것.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2만평에 이르는 사유지 목장을 관통하기 위해 목장주인을 3개월동안 쫓아다니면서 설득해 동의를 받아낸 일, 아름다운 해안으로 내려가는 길이 절벽으로 막혀있을 때 비탈길을 올라가는 염소떼를 발견하고 손으로 흙계단을 만들어 가장 아름다운 '수봉로'를 만들어 희열에 젖은 일 등은 잊혀지지 않는단다.
"걷는 길은 인공적인 것이 최소화 되고 최대한 자연을 살려야 한다"는 서 이사장은 "길은 그 자체가 옛길다운 멋이 있어야 하고, 깨끗한 숙소와 먹을거리가 조화를 이뤄야 하며, 길을 걸으며 주민과 어울릴 수 있는 문화 등 세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주는 음식이 훌륭하고 판소리 등 문화가 뛰어나 걷는 길을 내면 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전주가 좋아 1년에 1~2번 전주를 찾는다"는 서 이사장은 "동학의 집결지 삼례가 길 박물관과 느림을 퍼뜨리는 새로운 혁명의 거점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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