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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립 승격 절실한 미륵사지 전시관

익산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의 국립박물관 승격 소식이 아직 감감하다. 올들어 전북도와 도의회, 전문가, 시민단체 등에서 국립 승격을 건의했고, 정부도 이에 화답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이후 꿩구워먹은 소식이다.

 

익산 미륵사지전시관의 국립 승격은 지난 1월 미륵사지 석탑 해체과정에서 사리장엄구 등 68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되면서 본격 제기되었다. 당시 발굴 관계자와 문화재청장 등은 사리호와 사리봉안기 등이 '국보중의 국보급'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무령왕릉 발굴이후 백제 최고의 발굴"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스토리텔링으로 회자되었던 서동왕자와 선화공주의 로맨스도 새롭게 조명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들 유물은 1400년 전의 화려했던 백제문화의 진수를 아낌없이 보여주었고, 그 가치를 잘 보존해야 한다는데 모두가 공감했다.

 

하지만 이같은 유물을 보관하고 전시할 시설이 갖춰지지 못해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현재 사리장엄구 등은 보존처리를 위해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보관 중이다.

 

1997년 개관한 미륵사지유물전시관은 그동안 아쉬운대로 미륵사지 출토 유물들을 전시해 왔으나 규모나 시설, 전문성 등에서 뒤떨어진게 사실이다. 결국 현재 전북도가 관리운영하고 있는 전시관을 국립으로 승격시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존과 전시를 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또 고도보존지구인 경주와 공주 부여 익산 가운데 유일하게 익산만 국립박물관이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승격요구가 거셌다. 더구나 익산에는 금마와 왕궁일원에 중요한 문화자원이 산재해 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지 않은가.

 

이에 따라 전북도에서는 국무총리와 문화관광부 장관 등에게 미륵사지전시관의 국립 승격을 건의했고, 도의회 역시 지난 8월 1만6000여 명의 서명을 벋아 국회와 각 정당 등에 전달한 바 있다. 또 학계에서는 학술회의를 열어 이를 뒷받침했다.

 

문제는 승격이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전시관이 국립으로 승격된 적도 없었다.

 

결국 도내 정치권의 정치력과 전북도, 도의회, 전문가, 시민들의 힘이 합쳐져 정부를 설득하는 길 밖에 없다. 우리 지역에서 출토된 유물이 우리 지역에서 자랑스럽게 보관 전시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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