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채(남원문화원장)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국립공원 제1호 언제 어디서 누가 봐도 싫증나지 않는 산 변화 부상한 산 나는 너를 볼 때마다 내 인생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날들을 노래해 본다. 그래서 지리산을 바라보면서 내 마음속 어머니 같은 포근함을 안고 산다.
연속 되는 일상속에서 온갖 시련과 도전을 받으면서도 지리산을 멀리서 처다만 바도 통쾌한 마음이 든다. 지리산은 오랜 세월 변화의 바람과 눈보라가 처도 묵묵히 계절 따라 아름다움만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 인간들은 너에게 아무것도 보여줄게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봄이 오면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여름이면 청초함으로 다가와서 오유월 땡볕을 막아주고 가을이면 영글어가는 결실을 안겨주고 겨울이면 옷깃을 세우지만 동물들의 놀이터가 되어주었지. 이런 너에게 무엇으로 그 은혜를 갚어야 할지 의문이구려…. 지리산은 그 간 온갖 희생 무릎쓰고 자연에 아름다움을 토해 냈는데 그 희생 아무도 몰라주는 듯하다. 자연은 자연그대로 특히 지라산은 그대로 놔둬야 좋으련만 이놈의 세상이 어찌 되려고 파괴에만 힘을 쓰려 함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정부에서는 허울 좋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이라는 미명하에 지리산에 칼을 들여대고 있다. 그것이 바로 문제의 함양 땜이다. 물 부족시대를 대비 수자원 확보 차원이며 낙동강을 살리기 위한 사업이라 하지만 낙동강을 죽이는 사람들 그들은 위정자들일 것이다. 자기들 이익에 맞지 않은 일들은 하지 않으면서 개발과 번영이란 허울 좋은 껍데기를 덮어 씌워 앞으로 재앙을 불러들인다는 것이 환경운동가 들의 주장이다. 그들의 말을 전적으로 다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낙동강이 파헤쳐지면 온갖 재앙이 뛰 따라 붙을 것이라는 말에는 공감한다.
예로부터 산과 강을 끼고 사는 곳에는 번영이 있었다. 산과 물 자연과 조화로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낙동강을 살리고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해서라면 상수원 보호시설이 선행되어야 한다. 낙동강 주변의 무분별한 난개발만은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막아야 한다. 방치된다면 강행처리한 정부는 물론 부산·경남지역민 모두가 함께 물먹게 될것 뻔 한 일이다.
우리 인간들의 영원한 동반자 대자연의 보고 지리산을 살리기 위해 일반 대중 누구나 체험할 수 있는 주능선 종주등반자 전국산악동호인들이 즐겨 찾는 백두대간 코스 종주자 전문산악인들만이 찾는 칠선계곡 동계훈련 참가자와 세석과 바라봉의 아름다운 철쭉 그리고 천왕봉 일출을 보러온 산악인 최근 온 국민 누구나 즐겨 찾는 지리산 숲길등 지리산을 거닐면서 지리산의 문화와 역사 이야기를 들어본 모든 분들과 함께 나서야 할 때이다.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96년 벽소령관통도로를 비롯 2000년 지리산 문정댐 계획을 백지화시킨바있다. 나라경제가 어렵고 가난과 질병에 시달림을 받는 이들이 수만 명인데 이는 모두가 현 정권이 만들어낸 재앙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무식한 인간들에게 천벌이 내려진다 해도 무슨 할말이 잊을까하는 마음이다. 이런 운명도 모르는 척 실상사를 비롯하여 고찰 주변에 버려지고 방치된 문화유적들이 오늘도 아침햇살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밝게 온누리를 비춰주고 있는데 지리산에 함양댐 건설이 웬 말인가? 지리산은 이대로가 좋다. 더 이상 손대지 말고 자연그대로 놔둬라. 대안으로 지리산을 생명/평화/공동체/자유의 성지로 가꾸기 위해「지리산 자연조경과 산사유적군」을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서둘러야 할 때이다.
/이병채(남원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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