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0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4년새 회원 5배 껑충
'일하는 노인이 아름답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지난 2006년 4월 전주와 완주지역 노인들이 만든 전국 최초의 자조모임 '전주일하는실버클럽'(회장 김갑식·전주시니어클럽 소속)이 지난 12월 30일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출범 당시 200여명의 회원은 이제 950명으로 급격히 늘어 올해 초 회원 1000명의 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고창 복분자 수확, 충남 공주 밤 수확, 영화엑스트라 출연 등 지역과 직종을 가리지 않고 노인의 일손을 기다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갔다. 일자리 역시 노인들이 발품을 팔아가며 각지를 찾아다녀 스스로 발굴해 냈다. 그렇게 4년이 채 안되는 동안 전주일하는실버클럽이 벌어들인 매출은 3억6000여만원. 1년에 1억원 상당을 벌어들인 꼴이며 이 대부분은 '일하는 노인' 손으로 돌아갔다.
하루 일당은 4만원선이어서 성실히 일한 노인은 월 120만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월 20여만원을 받는 공공근로와 비교할 때 이들 노인들은 희망근로 이상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김갑식 회장(73)은 "복분자와 밤 등 수확철이 다가오면 한 지역에서 하루 150~200명가량 일손을 찾는다"며 "우리는 비록 노인이지만 900여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하고 있어 농가도 좋고, 노인들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노인들의 생활터전은 주로 전주지역이고 일터는 고창, 순창 뿐 아니라 전북권을 벗어나기도 해 이동수단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현재는 노인들의 일당 4만5000원 중 5000원 가량을 떼어내 전세버스 등 이동수단 확보와 사무실 운영비로 쓰고 있다. 일한만큼의 전액을 노인들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게 전주일하는실버클럽의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김 회장은 "순창군 같은 경우 농가가 외지에서 일손을 쓰면 교통비를 일부 지원해 주고 있지만 이런 곳은 극히 드물다"며 "노인들이 스스로 일터를 찾아 돈을 벌어오는데 자치단체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비영리단체로 등록돼 있는 전주일하는실버클럽은 올해 사회단체보조금 지원 신청을 하는 등 노인들에게 좀 더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회원 1000여명이 넘어서면 노인들의 권익을 위한 목소리도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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