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과 열정 모아 고난 극복…대한민국 힘 보여줄 터"
지난달 18일 모항인 인천항을 출발한 국내 최초의 쇄빙선인 '아라온호'가 8일 오전 6시(이하 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2시) 남극 항해의 경유지인 뉴질랜드의 남섬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시 리틀턴항을 거쳐 12일 오전 8시 남극을 향해 출항, 역사적인 임무를 시작했다.
2월 19일 다시 크라이스트처치에 귀항하기까지 '쇄빙능력시험 및 남극 제2기지 정밀조사'를 위한 40여일간의 대장정에 본격 돌입하는 것이다. 모항(母港)인 인천항을 기점으로 볼 때 '인천항→크라이스트처치→케이프 벅스(Cape Burks)→테라노바 베이(Terra Nova Bay)→크라이스트처치→인천항'으로 연결되는 왕복 항해거리가 약 3만3천㎞에 달하는 길고도 만만찮은 여정이다.
'아라온호'의 항해를 책임짓고 있는 김현율 선장을 첫 도착지인 리틀턴항에서 만났다.
"인천항에서 크라이스트처치까지 1만1천여㎞를 아라온호로 항해해 오는 동안 5~6m가 넘는 파도도 있었고, 이곳에 도착하기 이틀 전에는 뉴칼레트니아 인근 해역에서 스웰(너울)이 너무 심해 걱정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북서풍이 불어줘서 경유지인 크라이스트처치 리틀턴항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격려를 보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인 최초의 쇄빙선 선장이라는 자부심 못지않게 막중한 책무를 떠안은 김현율(사진) 선장은 8일 오전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한 뒤 선상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항해해 왔다"고 소감을 말한 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험난하고 힘겨운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출신으로 STX팬오션(옛 범양상선)에서 상선을 운행한 바 있는 김 선장은 아라온호 선장 공모에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국내 첫 쇄빙선 선장이라는 명함을 꿰찼다.
그만큼 어깨도 무겁다. 김 선장은 처녀출항인 남극항해의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김 선장은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그동안도 힘들었고 어려웠지만 그보다 훨씬 큰, 아직도 상상 못할 어려움이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선원 등 승조원들의 경험과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내는 한국인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김 선장은 "땀과 열정이 모였을 때만이 정말 기대할만한 결과가 나오는 법"이라며 "올해는 남극에 가지만 내년에는 북극에도 가게 될 것"이라고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라온호는 5일간 '동경 172도 38분'을 따라 정남향으로 약 2천㎞를 이동항해, 16일 '남위 60도' 해역에 도착한다. 이날 '남위 62~63도, 동경 172도 38분' 부근 해역에서는 러시아 쇄빙선 아카데믹 페도로프(Academic Fedorov)호와의 역사적인 조우(합류)가 이뤄진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취재, 크라이스트처치=송현수 기자(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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