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사고현장 노하우 담은 책 발간…"단, 1%라도 사고위험 줄일 수 있다면 큰 보람"
현직 경찰관이 10여 년 동안 교통사고 현장을 누비며 쌓은 교통 안전시설물 설치 운영방안의 노하우를 관련업무 종사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자로 발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교통운영체계 선진화 및 사고예방을 위한 교통안전시설 설치운영 방안'을 지난해 9월 발간한 전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 최성진 경위(55)가 그 주인공.
현재 전주시 교통정보센터에서 시내 교통소통을 책임지고 있는 최 경위가 교통시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1998년. 경찰에 입문한 지 꼭 8년만이다.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지면서 6개월간 입원치료를 받는 큰 사고를 당했어요. 그때 교통시설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나처럼 사고로 다치는 사람들이 줄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치료를 마치고 현장에 복귀한 최 경위는 스스로 교통시설 업무에 자원했다. 그리고 1998년 전주 완산경찰서에서 교통안전시설 업무를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현장을 누볐다. 현장을 누비며 개선방안 마련에 몰두했다. 또 선진국의 교통안전시설물의 이점을 우리 현실에 맞도록 도입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2008년 본격적인 책자 발간 준비에 들어간 최 경위는 지난해 9월 100여 만원의 사비를 들여 12년간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40여 권의 책자를 찍어냈다. 이후 전북경찰청의 도움으로 150여 권의 책자를 추가로 발간, 전국의 경찰청과 도로 관련업무 기관에 돌렸다.
최 경위가 발간한 책자에는 교통사고 잦은 지점과 사망사고 지점 등에 대한 개선방안은 물론 소통위주 교통관리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한 녹색 교통 선진화 방안도 담겨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최 경위는 지난해 연말 국가경쟁력강화 위원장의 표창도 받는 영예를 안았다.
"현장을 누비며 얻은 노하우를 동료와 공유하기 위해 만든 책자 때문에 상도 받고 인터뷰까지 하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하는 최 경위는 "제가 만든 책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단 1%만이라도 줄여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교통신호체계에 따른 신호 연동 및 교통흐름의 향상방안'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경찰관으로서 시민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도로교통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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