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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택시운전하며 노숙자 장례 치러주는 김종림씨

"부모에 못 다한 효도 한다는 마음으로 나눔사랑 실천"

"행복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남원지부 회장이었던 김종림(52·남원시 동충동)씨는 회원들과 함께 '사랑의 장례 치르기'를 해왔다. 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1997년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기 위해 시작된 모임으로 서울을 비롯해 41개 지역을 엮는 사랑의 네트워크. 회원들은 자신의 차에 사랑의 껌통을 설치하고, 1일 찻집,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을 통해 수술비를 모으고, 연고가 없는 이들을 위한 장례식까지 치러왔다.

 

"가족, 친척이 없다면, 누가 이들을 챙겨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복지시설에 연락해 연고가 없는 분이 돌아가시면, 연결해달라고 부탁했죠. 제대로 된 수의를 입혀드리고, 상주가 돼서 제사를 지내며 빈소를 마련하고 운구하는 일까지 동참하게 됐어요."

 

김씨는 그들이 싸늘한 냉동고에서 생을 마감해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며 적은 돈이라도 모아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했다.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나서 못다한 효도를 한다는 마음으로 장례를 치렀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지난해 독거노인으로 돌아가신 70대 할머니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자신이 한 봉사 중에 가장 마음에 남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연고가 없는 이들의 장례를 네 번이나 치러준 상태.

 

부창부수(夫唱婦隨)라고 했던가. 그의 아내 김희자(52)씨도 장애인 복지단체, 노인회관, 요양병원 등을 돌며 무료 미용봉사를 하는 '사랑의 가위손'이다. 그는 이런 봉사에 불평불만 없이 뜻을 함께 해주는 아내가 늘 고맙다고 말했다.

 

대학생이 된 아이들에게도 사랑 나눔은 늘 강조된다. '손해보는 걸 아까워하지 마라!', '남을 배려하고, 착하게 살아라!' 그는 아이들에게 큰 재산은 물려줄 순 없지만, 값지고 고귀한 선행을 할 줄 아는 마음가짐을 물려주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고민이 있다면, 사랑실은 교통봉사대 회원이 갈수록 줄고 있다는 것이다. 택시 경기가 안 좋은 탓에 이직자가 늘어 20여 명 만 남은 상태. 갈수록 마음이 각박해져가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했다.

 

"주변에서는 나를 마음 좋은 부자로 여기는 것 같지만, 돈이 많아 나서는 일은 아닙니다. 내세울 것은 별로 없지만, 내가 사는 보람을 느끼는 유일한 일이 남을 돕는 일이예요. 이렇게 사는 걸 숙명으로 여기고,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와 같은 선행으로 그는 '행정자치부 장관 표창(2001)', '대한 적십자 총재 표창(2009)'을 받은 바 있다.

 

/나숙희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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