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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연휴 잊고 구슬땀 흘리는 전주 풍남중 씨름부 선수들

"모래판 최강자 되려면 설 연휴라고 쉴 순 없죠"…"민속운동 관심 가져 주세요"

오는 3월부터 열리는 각종 씨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전주 신흥고에서 맹연습중인 풍남중 씨름부 선수들과 감독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헌규(desk@jjan.kr)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모두가 명절 분위기에 젖어있는 순간에도 명절과는 무관하게 훈련에 열중인 민속경기 씨름 선수들. 전주 풍남중 씨름부(감독 전영배) 9명의 선수들은 11일에도 전주 신흥고 씨름훈련장에서 샅바를 질끈 매고 모래판에서 뒹굴며 막바지 훈련을 했다. 오는 3월부터 열리는 각종 전국 씨름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서로 몸을 부대끼며 안다리, 호미걸이, 배지기, 뒤집기 등 기술을 연마하고 있다.

 

전영배 감독은 "지난해 말부터 동계훈련에 돌입했다. 1년 농사를 판가름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며 "힘만 세다고 해서 상대방 선수를 넘어뜨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샅바를 잡는 손의 위치부터 시작해 갖가지 씨름 기술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일과는 새벽 6시부터 시작된다. 오전에는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아령 들기 등 체력을 보강하고 오후에는 실전을 대비해 기술위주의 훈련이 진행된다.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진행되는 스파르타식 훈련이지만 아이들은 "힘든 것은 따로 있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리 훈련을 잘해도 정작 체중조절에 실패하면 그간의 고된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다는 것.

 

"체중이 불어 다이어트를 할 때는 정말 미칠 것 같아요. 훈련량을 2배로 늘리고 식이요법을 하지만, 그래도 살이 빠지지 않을 때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요. 맛있는 음식을 눈앞에 두고도 먹을 수 없을 때 정말 끔찍해요."

 

명절에나 맛볼 수 있는 음식들도 체중조절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모래판에 입문한 주장 김민혁(3학년)은 "모래를 밟는 느낌도 좋고 기술을 걸어 상대방을 이겼을 땐 기분이 짜릿하다"며 "강호동처럼 모래판 최강자로 우뚝 서 '천하장사 만만세' 노래에 맞춰 가마를 타고 씨름판을 돌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소년체전 90kg 이상 무제한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서남근(3학년)도 "주특기인 '배지기' 기술이 잘 통해 우승할 수 있었다"며 "중도포기란 없다. 이만기 선배처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이름 석 자를 모래판에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감독은 "일부 사람들은 씨름에 대해'과격하고 힘만 쓰는 무식한 운동'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머리와 세밀한 기술이 필요한 운동"이라며 "민속운동인 씨름이 발전할 수 있도록 편견을 버리고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풍남중 씨름부는 소년체전을 비롯해 각종 전국대회에서 매년 우승을 차지할 만큼 씨름의 명문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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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석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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