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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새만금 아리랑 - 김수곤

김수곤(전 전북도 기업진흥과장)

 

 

이제 새만금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얻었다.

 

1991년에 시작한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정말 우여곡절 끝에 완공되고 내부개발을 위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百聞而 不如一見이라고 직접 현지를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이 정도의 대역사를 이룬 인간의 힘에 감탄하고 자부심을 가질만하게 되었다.

 

문제는 남았다. 실제 필요한 것은 어떤그림을 그리고 원활히 추진하느냐의 일관성 있는 운영주체와 자금인데 말만 풍성하지 실제는 어떤 사정들이 있는지 감질나고 애간장만 태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

 

여러 중앙부처 등 기관들이 새만금 관련 전담부서를 만들어 숟가락만 들고 달려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하고 홍보용으로 선거용으로 전락하여 꿈만 먹고 사는 전북이 되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

 

또한 새로이 '아리울'이란 이름이 선정되었다고 하는데 어감이 비슷한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가 생각나서 '아리'란 용어에 대해 찾아보니 크다는 의미와 한강을 의미한다고 나와 있어 혼돈을 일으킬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해결해야 할 과제중 하나인 수질개선문제가 새로운 명칭과 같이 물의도시란 뜻이라면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과제라고 본다.

 

그 중에서 하수처리문제는 상당한 발전이 있지만 축산분뇨문제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책 없이 일부보강공사에 그치고 시간만 흘러가는데 사실상 가장 염두에 두고 방안을 찾아야 하는 중요한 사안이다.

 

물론 새만금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익산에서는 왜 우리가 처리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불만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지자체에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기에 국비부담은 요구하고 있지만 우리 뜻대로 시원시원하게 대답해 주는 사람은 없다.

 

익산 왕궁축산단지에 대해서도 기피시설, 혐오시설로만 치부하지 말고 주민의 삶의질 개선과 병행하여 해결방안을 찾는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 일대를 재개발해야 한다.

 

주거지역과 농장을 별도로 조성하여 희망자에 한해 농장을 운영하며 발생되는 폐수는 일괄 처리하게 하면 세계최고의 농장으로서의 명성과 함께 수질개선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인접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도 순조로울 것으로 본다.

 

자칫 아리울이란 이름이 수질개선문제에 발목이 잡혀 오히려 그 울타리를 못 벗어나는 것 아닌지 염려가 된다.

 

새만금지역의 수혜주체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대부분 전북도민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방조제 공사시에 과연 우리도민에게 얼마나 일자리가 창출이 되고 혜택이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누구를 위해 예산확보를 하는 것인지도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꿈만 먹고 살기에는 기다리기 지루하고 그동안에 일자리 찾아 타지로 떠나가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중앙정부에서 단순히 전북만을 위한 사업이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방수제 공사라도 도내업체 참여비율을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의지역은 차치하고라도 우리지역에서까지 들러리가 되는 신세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착공한 지 20년, 앞으로 얼마를 더 지나고 얼마나 더 애걸복걸해야 새만금이란 지역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터전이 될까 생각 해 본다.

 

옛날 무역선, 어선, 조운선이 다니는 길목이라 수많은 인명과 재산과 보물이 묻혀있을 고군산군도 인근 해역과 새만금 내부지역 그리고 김제들녁 금만평야 지평선에서 울려퍼졌던 일제수탈의 아리랑을 이제는 새만금지역에서 우리 전북의 한과 희망과 자긍심을 통틀어 포용하는 내용으로 '새만금아리랑'을 만들자.

 

저명한 작사, 작곡가에 의뢰하여 방방곡곡 새만금을 알리고 울려 퍼지게 하자.

 

경인년 새해를 맞아 호랑이의 기세로 세계로 향해 뻗어가는 호시탐탐의 기회를 살리자.

 

중국이라는 장차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이 옆에 있는데 이런 지정학적 여건을 살려 환황해권시대의 중심지가 되자.

 

若無湖南 是無國家라고 410여년 전에 이충무공은 말씀하셨다. 여기서 是란 영어로 풀이하면 is이다.

 

즉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고 하신 것이다.

 

앞으로는 전북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 수 있다.

 

뉴프런티어정신으로 새롭게 다짐하는 원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시대 이 사업을 위해 노력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후대까지 영원히 노래부르게 하자.

 

/김수곤(전 전북도 기업진흥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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