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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제6기 시민경제 아카데미서 안도현 시인 강연

"일상의 소소한 것, 관심 갖고 바라볼때 세상 바뀌어요"

"'시적인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라고 거창하게 주제는 정했지만 시적인 생각이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작고 소소한 것, 남들이 보잘것 없다고 생각하는 사물이나 풍경 등에 관심을 갖고 바라볼 때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와 전북일보가 공동 주최한 '제6기 시민경제 아카데미' 두 번째 강좌가 13일 오전 전주시 경원동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교육실에서 3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강사는'연탄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안도현 시인(우석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안 교수는 "시를 쓰는 시인으로 살아온 것이 아니고 시적인 것을 찾는 사람으로 살아 왔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시'에 대한 환상과 오해를 바꾸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와 시인에 대해 오해하고 있어요. 시라는 것은 배우면 배울수록 맛있고 재미있어 지는 것이 아닌 어렵다는 오해, 시 속에는 특별하고 고상한 것이 들어 있을 것 같다는 오해, 시는 여자들이나 읽는 것이라는 남자들의 오해, 시인은 감성이 굉장히 풍부한 사람이라는 오해 등 시에 대한 오해가 정말 많지요."

 

안 교수는 시적인 인간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별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음식을 맛보고 만드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면을 맛있게 먹기 위해 김치와 파, 계란 등 어떤 재료를 더 넣을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이 시적인 인간이고 그냥 라면만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인간입니다. 또 삼겹살을 먹을 때 고기가 익히면 뒤집고 먹기 좋게 가위로 자르는 사람이 시적인 인간이고 그냥 젓가락만 들고 계속 먹기만 하는 사람은 비시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란 가장 맛있게 라면을 끊이는 일과 같다고 이야기를 풀어간 안 교수는 이 후 초등학생들이 쓴 동시를 비교하며 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5학년 여자아이가 쓴 동시를 보면 '새아침' ·'갓 태어난 삐약이' 등의 문장이 있는 데 이 동시는 가짜 동시라고 할 수 있어요. 새아침이란 말은 아이들이 쓰는 말이 아닌, 정치인들이 자주 쓰는 말이고 삐약이는 병아리를 나타내는 말인데 유치원생쯤이 써야 어울리는 말이거든요. 고정관념을 깨지 못하면 창의적이고 살아있는 시를 쓸 수 없습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언어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속에 시적이 언어가 있다고 안 교수는 설명했다.

 

안 교수는 "시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틀에 박힌 개념적 사고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세상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서 "또 상투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진실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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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석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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