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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시간강사 - 장세균

 

얼마전에 있었던 모 시간 강사의 자살사건은 대학 교육 현장에서의 시간 강사들의 외롭고 고달픈 처지에 동정이 가게하고 있다.그의 죽음은 자살을 강요한 타살의 의미도 있다. 대학에서의 시간 강사의 존재는 대학 사회의 이방인이다.

 

그들의 강의시간 비율이 교수와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는 것인데도 그들의 존재감은 학내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다. 그들의 목적이 교수직이기에 현재의 굴욕적인 처우에 대한 개선책에 그들 스스로의 요구가 치열하지 못하다.

 

시간 강사직을 단지 스쳐 지나가는 간이역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대부분 시간 강사의 최종 목표가 교수직이라서 인맥 중심의 우리 사회에서 주위 교수들과의 불편한 관계를 모면키 위해 자기 목소리를 낮출수 밖에는 없는것 같다. 그래서 교수들의 눈치를 보게된다.

 

시간 강사들의 근무환경을 위한 전국적인 규모의 연합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연합체 역시도 시간 강사 처우 개선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것 같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단합하여 한 목소리를 크게 내어야 정책반영의 가능성이라도 주어지는데 말이다. 시간 강사들의 열악한 환경은 너무 잘 알려져 있어 새삼 논의할 필요조차 없다.

 

시간 강사를 현대판 노비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노비가 있으면 노비를 소유한 주인이 있을텐데 노비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나라 교수들은 시간 강사 처우 개선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시간 강사들의 신분과 처우가 향상되고 개선되면 교수들이 불편해질수도 있기 때문일까. 교수들은 사회를 향해서는 그럴듯한 한 말씀들을 하지만 진작 자기 주위의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는 개선의 의지가 약하다. 마치 남의 눈의 대들보는 잘 보지만 자기 눈의 티끌은 못보는 식이다.

 

시간 강사 처우개선을 위해서는 교수들도 거들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인격을 가진 사람의 행위일것이다. 학교 당국에만 맡겨서는 안될것이다. 교수들의 사회 참여 의욕의 일부분이라도 학내문제 개선에 돌려져야 할것이다. 항간의 시간 강사가 교수들의 몸종이라는 평을 듣도록 방치한다면 교수들의 인격에도 이득이 될것이 없다.

 

/장세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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