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07:5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오목대] 민심(民心) - 장세균

6. 2 지방선거 이후, 민심(民心)이란 단어가 정치인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정치인은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하고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민심이란 극히 추상적인 단어이다. 사실상, 서울 강남 사람 마음 다르고 강북 사람 마음 다르다. 자기들 이익에 따라 세상 보는 시각이 다를수도 있다.

 

그래서 민심이란 대부분의 서민들이 품고 있는 마음이라고 정의 내릴 수 밖에는 없다. 잘나가는 정치인들도 정치계에서 실족(失足)하는 경우가 민심을 자기 좋을대로 아전인수(我田引水)로 해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선거때 자기 지역 주민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었다고 해서 자기 의도대로 지역 주민들을 조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는 실족한다.

 

인기배우가 팬들의 환호를 정치적 지지로 착각하여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큰 정치가인가 아닌가는 민심 파악 능력에도 있다. 그리고 자기를 객관적으로 내다볼 수 있는 또 다른 자기 눈도 있어야 한다.

 

계속된 당선으로 선거를 자기 축제로 여겼던 선량(選良)들이 어디 한 두명이었는가 민심을 읽는 능력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과거, 이승만 전 대통령은 노령(老齡) 때문에 경무대에만 갇혀있어 시중의 쌀값도 제대로 몰랐다. 소위, 민정시찰을 등한히 하여 민심을 모르고 3선 개헌의 잘못을 저지르기도 했다.

 

일찍이 프랑스, 나폴레옹은 민심 파악을 위해 밤중에 혼자 베르샤이유 궁전의 담을 넘어 민가(民家)에 뛰어들어 시중(市中)의 잡담에도 귀를 기울렸다. 그는 말하길 "영웅이란 민중의 마음속에 있는 바람, 자신이 미쳐 몰랐던 것을 파악해서 무대에 올리는 사람"이라고 했다. 민심은 선거를 통해서 자기들에게 무엇이 올것인가를 계산한다.

 

미국의 웅변가, 먼데일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때 화려한 정책들을 제시한 반면, 레이건 전 대통령은 감세(減稅)와 기업활동 자유만을 정책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선거 결과는 레이건의 승리였다. 민심은 화려한 정책보다는 분명하고 간결한 정책을 더 선호한 것이다. 현대 정치에서는 특히 민심이 정치의 알파요 오메가이다. 여야 모두 민심을 아전인수(我田引水)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장세균 논설위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