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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로 음식물쓰레기 줄여요"

익산 부송중서 '빈그릇 희망운동'…학생·학부모 '생태학습장' 운영

22일 익산 부송중학교에서 열린 지렁이 생태학습장 개장식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지렁이를 살펴보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빈그릇 희망운동'이 익산에서 본격화됐다.

 

익산시와 익산의제21실천협의회, 전북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10 익산 빈그릇 희망운동'이 익산 부송중학교에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다.

 

22일 익산 부송중 운동장 한 편이 시끌벅적했다. 빈그릇 운동에 동참한 이 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이 '지렁이 생태학습장'에 모여 음식물 쓰레기가 처리되는 과정들을 지켜보며 부산을 떨고 있다.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이 학교 학부모회가 주축이 돼 2주전에 설치했으며 학교 급식 뒤 나오는 채소와 과일류 등 음식물 쓰레기 처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렁이 생태학습장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맡아 운영하고 있다. 매일 당번을 맡은 학부모와 학생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 생태학습장으로 운반하고, 생태일지를 작성한다. 이 과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효과 뿐 아니라 남는 음식물이 줄고 학생들은 생태학습을 겸하는 부가적 효과도 얻고 있다.

 

지렁이 생태학습장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부송중 김종민군(2학년)은 "지렁이가 자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게 됐다"며 "급식 때에도 밥과 반찬을 먹을 만큼만 식판에 담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빈그릇 운동 동참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부송중 학부모회 생태체험 담당 최형님씨(43)는 "학교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자연을 생각하고 자연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교육적 효과가 있고, 학교에도 더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익산 부송중학교 학부모회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맡는 지렁이와 분변토를 일반 가정에 분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지렁이 생태학습장 운영을 통한 빈그릇 운동에 동참하려는 익산지역 학교도 늘고 있다. 이미 많은 학교에서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현재 2개 학교에서는 지렁이 생태학습장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익산의제21은 부송중을 시작으로 지렁이 생태학습장을 통해 빈그릇 운동을 실천하는 학교와 음식점 등을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익산의제21 김재덕 사무국장은 "익산에서만 음식물 쓰레기가 하루 평균 101t이 발생해 처리비용으로만 해마다 최소 36억여원이 소요되고 있고 매립장과 소각장 등 각종 환경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학교와 음식점·아파트 단지 등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곳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 시민들이 중심이 돼 푸른 환경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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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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