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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인셉션 vs 솔트

환상특급…액션쾌감

▲ 인셉션(SF, 드라마, 스릴러/ 142분/ 15세이상 관람가)

 

굳이 보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니지만 보기 겁나긴 했다. 보고나면 왠지 인정하게 될 것 같고 그리고 나면 슬플 것 같아서. 사람 사는 세상이 점점 각박하게 변하고 과학의 발전은 슬픈 결과만 도출해 내는 그런 시대를 그리고 있는 '인셉션'. 역시 지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슬픈 모습이었다.

 

간단한 기계장치 '드림머신' 하나면 타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생각을 훔쳐낼 수 있는 가까운 미래. 돔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생각을 지키는 특수보안 프로그래머인 동시에 꿈을 훔쳐내는 도둑이다. 우연한 사고로 국제적 수배자가 된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일본인 사업가 사이토(와타나베 켄)의 제안이 있었던 것. 거대 합병 기업의 총수가 될 피셔(킬리언 머피)의 꿈을 설계하여 기업 합병을 막으면 코브는 사이토의 도움으로 아내(마리온 코티아르)의 살해범으로 몰린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다. 마침내 코브 일행은 꿈 안의 꿈 안의 또 꿈이라는 경로를 거치며 피셔의 꿈과 무의식 깊숙한 곳을 설계하고 침투한다. 인셉션이라 불리는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최강의 팀을 조직한 코브. 불가능에 가까운 게임이지만 성공시켜야만 한다.

 

꿈을 만들거나 지운다는 생각은 영화 '이터널 선샤인'(2005)을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이터널 선샤인'이 기억은 지워져도 사랑은 남는다는 로맨틱한 스토리였다면 '인셉션'은 인간의 꿈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 스토리 보다는 그 것을 시각화한 장면들이 더 놀랍고 관심이 가는 것이 사실이다.'다크 나이트'에서 '고뇌와 성찰'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흥행과 엮어 버린 놀란 감독은 '인셉션'에서도 그 재주를 펼쳤으나 전작에는 닫지 못했다. 이야기 보다는 액션이나 화면 전환에 더 관심을 두고 볼 것.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포함해서 말이다.

 

▲ 솔트(액션, 스릴러/ 98분/ 15세 관람가)

 

안젤리나 졸리가 한국에 왔다. 이미 네 아이의 엄마임에도 완벽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특히 한국에서 보여준 그녀의 매너는 톱스타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았다. 항상 새로운 시도와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한다는 졸리. 그녀가 택한 이번 영화 '솔트'는 어떤 모습일까.

 

영화는 CIA 요원 에블린 솔트(안젤리나 졸리)가 막 자수한 러시아 간첩을 심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심문 도중 러시아 간첩은 솔트를 이중첩자로 지목하게 되는데. 그의 증언에 따르면 구소련 시절 고도의 훈련을 받은 KGB 정예요원이 CIA에 침투해 있고 그 당사자가 솔트라는 것이다. 러시아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을 암살할 위험인물로 낙인찍혀버린 솔트는 CIA 요원으로서의 명예와 조국, 남편의 신변보호를 위해 포위망을 피해 도주한다. 그리고 서서히 그녀를 중심으로 한 음모가 드러나는데.

 

그녀는 엄마로서도 배우로서도 완벽하다. 그리고 참 강한 여자다.'툼레이더'나 '원티드' 같은 그녀의 전작을 살펴보면 여배우 졸리로서의 여성스러움과 배우로서의 강함이 얼마나 조화로운지 알 수 있다. 하지만'솔트'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다분히 남성스럽다. 원래 주인공이 남자배우였으니 당연한 이야기. 그런데 여자로 주연이 바뀌었음에도 안젤리나 졸리는 시나리오 수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만 보더라도 그녀의 활약은 그냥 박수로 끝날 일이 아님은 분명하다.

 

그래서'솔트'는 안젤리나 졸리를 빼놓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영화의 8할 이상이 그녀의 능력. 감독이 훌륭하다고 말 할 수 있는 이유는 그녀가 멋져 보이도록 좋은 조력자가 됐다는 것과 다른 스파이물에서 보이는 감상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완벽하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남들이 하는 실수는 없는 똑똑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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